82화
“천 국장님, 얘가 저희 둘째입니다. 애가 얼마나 대범하고 착한지 경찰수사에도 협조해서 불법 영상 촬영조직을 검거했잖아요. 아유, 큰 애 결혼하면 얘도 얼른 짝을 지어줘야 하는데, 댁에 아드님이….”
천 국장은 이 말을 듣더니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동성에서 여름의 부적절한 사진이 돌아 망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감히 어디에 들이대는가 싶었다.
“아하핫, 네. 훌륭한 인재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들 녀석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네요. 아이고, 이거 오 회장님 아니십니까? 정말 오랜만입니다, 아하하”
천 국장은 얼른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강태환이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여름아, 걱정하지 말거라. 이 애비가 오늘 꼭 네 짝을 찾아주마.”
이들 부부에게 이미 마음을 접은 듯 여름은 사뭇 평온한 얼굴이었다.
“아직 연기 안 끝나셨어요? 입구에 기자들도 잔뜩 불러 놓으셨던데 이제 곧 TH그룹은 부녀간 사이가 좋다는 둥, 사랑스러운 모녀라는 둥 기사 나갈 건데 이제 그만 하셔도 돼요. 오늘 저는 할머니 생신 축하해 드리러 온 거예요. 다른 건 관심 없어요.”
이정희가 화를 꾹 눌렀다.
“강여름, 양심은 뉘 집 개한테라도 던져줬니? 네 아빠랑 내가 널 올바로 키워본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잘못을 했으면 고칠 생각은 안 하고 나가서 집안 망신을 시키질 않나, 어? 양심이 있으면 생각을 좀 해 봐라. 우리가 여경이 문제 말고 너한테 못 해준 게 뭐니? 격리시켰던 것도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지.”
“말씀 잘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엄마, 아빠를 미워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저를 낳아주고 키워주셨다고 내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여름은 화가 나서 말했다.
강태환이 말했다.
“무슨 소리냐? 우리가 언제 네 목숨을 가지고 놀아? 그 집이 낡기는 했어도 그렇게 죽니 사니 할 만한 곳은 아니다. 게다가 내가 널 굶기길 했니, 옷을 안 입혔니?”
여름은 놀랐다.
‘그 노인은 엄마 아빠가 보낸 사람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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