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지훈이 동생 이지솔 씨.”
애교 섞인 목소리에 당황하여 최하준이 급히 소개했다.
“누구신지? 누군데 오빠를 이렇게 친근하게 부르는 거죠?”
이지솔이 언짢은 투로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최하준 씨 여자 친구 강여름이라고 해요. 들어보셨을 거예요. 제가 이름이 좀 알려져서…..”
최하준은 여름의 과감한 연기에 만족스러워서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지솔은 눈을 크게 떴다.
‘뭐 이렇게 낯짝이 두꺼운 여자가 다 있어?’
“하하, 그러시구나. 몰라봐서 미안해요. TH그룹의 바로 그 강여름 씨? 시골에서 올라 온 동생한테 상속권 싹 다 뺏기고 쫓겨난 그분? 우리 하준 오빠가 언제 이렇게 눈이 낮아졌는지 믿기지 않네요.”
한꺼번에 여러 대 펀치를 맞은 것처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솔리, 말조심해. 내 여자 친구야.”
최하준이 낮지만 강한 목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이 여자는 오빠랑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이지솔이 하얗게 질려서 소리쳤다.
“어디가 안 어울리죠? 딱 봐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데…. 모르긴 몰라도 나중에 우리 애들도 아주 예쁠걸요.”
여름이 지지 않고 응수했다.
“흥, 머리도 유전이라던데.”
이지솔이 입을 씰룩거리며 조롱했다.
두 여자가 지지 않으려고 으르렁거리자 최하준은 골치가 아파졌다.
“그만. 아직 할아버지께 인사도 못 드렸어. 너도 가봐야 하지 않아?”
최하준은 이지솔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휙 몸을 돌려 여름을 데리고 연회장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걸어가는 내내 여름은 부루퉁한 얼굴이었다. 화가 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요즘 잘 먹고 잠도 잘 자더니 얼굴이 뽀얗게 살이 올랐군. 정말 사랑스러운걸.’
최하준이 참지 못하고 여름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애가 어린 데다 응석받이로 자라서 그런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뭐야, 이지솔 편들어 주는 것처럼 들리는데?’
“안심하세요. 당신의 '솔리'에 대해서 더는 신경 쓰지 않을 테니.”
“이게 신경 쓰는 거 아니면 뭡니까?”
최하준이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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