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이때 진가은의 핸드폰이 울렸다. 누군가가 전화를 걸었다.
‘오성재가 경찰에 잡혀갔습니다.”
“어떻게든 보석으로 빼내.”
“그게, 힘들 것 같습니다. 이 대표가 동성에서 눈에 안 띄게 하라고 특별히 전화주셨습니다. 동성에서 그 댁은 건드리면 안 되죠.”
순간 진가은은 침울해졌다.
“그래도 오성재에게 가족들이 무사하기 바란다면 입 꾹 다물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
병원.
여름은 얼굴이 아파서 깼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누가 데려온 거지?’
몽롱한 가운데 최하준의 모습이 뇌리에 스쳤다.
“깼습니까?”
옆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최하준이 소파에서 일어나 걸어왔다.
“결혼도 한 사람이 왜 혼자서 술을 마십니까?”
얼굴을 보자 반가웠는데 분위기 깨는 소리를 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게요. 결혼한 걸 깜빡하고 있었네요.”
최하준은 어이가 없어서 픽 웃었다. 애초에 자기가 고백을 하고 죽자살자 매달리더니 이제는 결혼한 것을 잊었다고?.
“아직 뭘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으면 평생 남을 굴욕 사진을 엄청나게 찍힐 뻔했습니다. 강여름 씨는 체면이 필요 없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필요하거든요.”
“걱정 마세요. 아무도 제가 최하준 씨와 결혼한 건 모르거든요.”
여름은 다시 싸한 기분이 되었다. 자신에게 마음이 있어서 구하러 온 줄 알았더니 본인 체면 때문이었다니.
최하준은 여름의 이런 말투에 화가 났다.
“그러면 내가 쓸데없이 나서서 구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여름은 피곤해서 더는 싸우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눈을 감고 이불을 있는 대로 당겨 번데기처럼 돌돌 말았다.
여기저기 상처 난 여름의 뺨을 보니 최하준은 다시 울컥 화가 났다.
여름이 쓰러졌을 때는 오성재를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판이었는데, 깨어나니 왜 좀 더 조심하지 못했냐고 여름을 비난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여름이 입을 꾹 다물어버리니 최하준은 더욱 답답했다.
병실에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이지훈이 뛰어 들어왔다.
“오성재는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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