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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화

경비와 데스크 직원은 여름과 하준을 진작에 알아보았지만 일부러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준이 화를 내기 시작하니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압도적이었다. 데스크 직원과 경비는 하준의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속에서는 계속 물음표가 올라왔다. ‘바보가 됐다더니 이게 바보라고?’ “비켜!” 하준은 경비의 멱살을 잡아서 그대로 집어던졌다. 그러고는 경멸의 시선을 던졌다. “한 입 거리도 안 되는 것들이! 주제에 FTT에서 경비를 맡아? 낙하산이지?” “이 이게 죽고 싶나?” 경비는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하준의 상대가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떼거지로 붙는데도 하준을 이기기는 힘들 듯했다. 어쨌더나 신임 회장이 최하준이 오거든 무슨 수를 쓰든 모욕을 주라고 명령했었다. 경비가 다른 경비를 불렀다. 여름은 앞에 펼쳐지는 난장판을 바라만 보았다. 하나 둘씩 눈 앞에 경비가 널브러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쓸모없는 것들.” 하준이 선글라스를 추어 올렸다. 경멸하는 시선까지 더해지니 엄청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여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너무하구먼. 경찰에 신고하겠어.” 제일 먼저 나섰던 경비가 툴툴거리며 핸드폰을 꺼냈다. “걸어요!” 여름이 피식 웃었다. “우리가 경찰을 부를 판이었으니까. 자기 회사도 못 들어가게 막다니. 그것도 여럿이서 한 사람을 공격하다니, 집단 구타지? 재미있네. 대체 회사를 어떻게 관리하는 건지 맹원규를 불러 봐야겠네.” 경비는 그대로 굳어졌다. 자기는 맹 회장의 백으로 취직을 했다. 아무리 바보라도 이런 일을 맹 회장을 끌고 들어가게 되면 큰일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오셨어요?” 이때 상혁이 후다닥 뛰어 왔다. 상혁은 목에 출입증을 걸고 있었다. 상혁이 1층 지원 부서로 좌천되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눈을 보니 울분이 치밀었다. “응. 그런데 입구에서 개떼가 막고 들여보내질 않아서.” 하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개떼 소리를 들은 경비와 데스크 직원은 할 말을 잃었다. “……” 새로 온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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