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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6화

“최하준, 사람을 짜증나지 않게 하면 하루가 안 지나가지?” 여름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소리 질렀다. “주식을 그렇게 많이 사들이다니 정신 나갔어?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지금 당신은 예전의 최하준 회장이 아니라고! 아직도 자기가 무슨 초거대 재벌인 줄 알아?” 여름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원래 하준은 여유자금이 생기면 무조건 회사의 연구개발에 투자하곤 했다. 그러다가 FTT가 적대적 인수를 당하고 나서 이사장과 회장 자리도 모두 빼앗겼다. ‘지금은 부모님께 빌붙어 사는 주에게 그렇게 큰 돈을 써버리다니…. 돈이 뭐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는 둘 아는 거야, 뭐야? FTT를 되찾지 못하면 지금 남은 그 돈으로 재기를 노려야 하는데 그걸 다 주식시장에 박아버리다니….’ 하준은 여름이 소리를 지르자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이렇게 화난 여름은 처음 보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게 큰 돈이야?” “당연히 큰 돈이지. 보통은 평생 벌어도 못 벌 돈이라고.” “아, 그런데 내가 들어갈 때 주식이 계속 오르는 중이었거든. 지금 팔면 수익이 25%정도 되는데.” 하준은 혼란스러운 듯 핸드폰을 들어 여름에게 보여주었다. 여름은 다시 흠칫했다. 얼른 가져가서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눈깜짝하 사이에 수익은 25.5%가 되어 있었다. 가장 맹렬한 기세로 오른 주식을 보니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서 상한가를 찍었다. ‘이게 무슨….’ 여름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돈 벌기 쉬운 줄 알았지.” 하준이 코를 문지르며 조용히 말했다. 여름은 헛웃음이 나왔다. ‘쉽다고? 나는 주식을 샀다하면 떨어지는데 당신은 돈 벌기가 그렇게 쉽니?’ 주식 한 가지만 상한가를 쳤다면 우연이겠거니 하겠는데 하준이 사들인 다섯 가지 주식이 모두 그랬다. 여름은 심란한 듯 옆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하준이 이 정도로 고수인 줄 처음 알았다. ‘까도 까도 양파같구먼.’ 여름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무거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어쩌다 한 번씩 하는 건 괜찮지만 그렇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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