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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9화

비서가 깜짝 놀랐다. “그럴 리가요.” 그러다가 문득 오늘 차진욱이 강신희를 병원으로 데려 가면서 보디가드를 같이 데리고 가서 병실을 호위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집에는 집사와 몇 몇 고용인, 그리고 경찰뿐이었다. 집사와 고용인이 강여경을 밀었다면 강여경은 소리를 지르고 반항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사정을 잘 모르니 강여경이 도망치려고 한다고 생각했을 테고, 그때 추락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이상했다. “설마….” ‘경찰 쪽에서 강여경을 죽였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 비서가 그 말을 내뱉기 전에 차진욱이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두 사람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로 말했다. “강여경의 등에 손자국 모양의 멍이 있었어.” 비서는 입을 다물었다. 차진욱의 집안은 경쟁이 치열했다. 차진욱은 바닥에서부터 한 층 한 층을 기어 올라온 사람이라 통찰력이 뛰어났다. “우리를 보호해주는 인원은 송태구가 보낸 사람들인데 설마…” “아니.” 차진욱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송태구는 이제 막 집권했으니 단숨에 나라 전체를 장악하지는 못 했을 거야. 그리고 모두가 송태구에게 충성을 다하지도 않을 것이고. 이익을 위해서 다른 마음을 품는 자가 있을 법도 하지.” 비서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일단…이 나라를 떠나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어딜 가도 여기보다는 안전할 것 같습니다.” 차진욱이 코웃음을 쳤다. “나는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사람이야. 어느 전장인들 내가 두려워하겠는가?” 비서는 씁쓸히 웃었다. ‘그건 젊었을 때 얘기죠.’ “그렇지만 여기 계속 살수도 없지 않습니까? 어느 경찰이 괜찮은 사람인지도 알 수 없는데 회장님을 해치려고 들면 어쩝니까?” “걱정하지 말게. 내게는 손대지 못할 거야. 내가 이 나라에서 죽어도 골치가 아프거든. 강여경은 입막음을 위해서 처리한 거지.” 차진욱이 피식 웃었다. “이제 강여경이 신희의 딸이 아니라는 데는 90% 확신이 생겼어.” 비서가 깜짝 놀랐다. 머리털이 쭈뼛 서는 듯했다.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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