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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화

“사고가 났어?” 차진욱이 눈을 가늘게 떴다. “네.” 여울이 그 일을 떠올리더니 두려운 얼굴이 되었다. “내가 달달이를 먹으려고 했는데… 누가 와서 차를 … 쾅! 그런데 우리 아빠가 나랑 하늘이를 구해줬어요….” “누가 쾅!했는데?” 차진욱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늘이가 그러는데 유진이 아저씨라고.” 여울이 씩씩거렸다. “나쁜 사람이에요.” “양유진이 나쁜 사람?” 차진욱이 눈썹을 꿈틀하며 물었다. “네.” 여울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했다. 의분에 차 작은 주먹을 꼭 쥐었다. “전에는… 진짜 잘해줬는데…그게 다 가짜. 쳇! 거짓말쟁이! 우리 엄마도 막 때렸어요. 그리고 다른 아주마랑 바람도 폈대.” “꼬맹이가 아는 게 아주 많구나?” 차진욱이 물었다. “아빠가 그런 얘기를 해줬니?” “하늘이가 말해줬는데.” 여울이 입을 비죽거렸다. “겨우 몇 분 먼저 태어났는데… 나보다 아는 게 많거든요.” 차진욱은 그제야 이해했다. ‘강여름은 아들 딸 쌍둥이를 낳았구나. 하늘이가 손위고.’ “그러면 하늘이가 아는 게 많구나.” “뭐 그냥 그래요.” 인정하기 싫다는 듯 여울이 말했다. “가끔은 걔도 멍청하거든요. 걔도 유진이 아저씨에게 깜빡 속았었지. 그래서… 우리 아빠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니까요.” 꽤 더듬거리긴 했지만 차진욱은 대략 알아들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 말은 강여름이 아이들에게 해준 말도 아니고 오늘 여울을 구하게 된 것도 순전히 우연이었다. 강여름과 최하준이 아이들 앞에서 미리 이런 이야기를 해서 훈련시켰을 리도 없었다. 그렇다면 여울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는 뜻이었다. “여울아, 아빠는 어때?” 차진욱의 파란 눈이 다정하게 빛났다. “아빠….” 여울이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코를 훌쩍였다. “우리 아빠는 바보가 됐어. 나더러 누나래.” “왜 바보가 됐어?” “나도 몰라요.” 여울은 마음이 괴로워서 고개를 숙였다. 차진욱은 여울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술이 일자로 굳게 다물어졌다. 30분 뒤.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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