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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화

“나에게는… 미래 쿠베라의 손자가 있지.” 백지안이 고개를 숙이더니 갑자기 자기 배를 쓸었다. “그래요. 송영식은 집에서 쫓겨났지만 애는 어쨌든 그 집안 핏줄이잖아요? 시간이 지나서 그 집 식구들 화가 식으면 애는 어쨌든 그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라고요.” 양유진의 동공이 흔들렸다. “백지안, 정말 악마로군.” “당신과 잘 어울리지 않나요? 그리고, 한때 최하준의 여자가 어떤지 알고 싶지 않아요?” 백지안이 몸을 밀착하더니 양유진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양유진의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을 나타냈다. 와락 백지안을 눕히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최하준이 버린 여자 중 하나일 뿐이지. 너한테는 손도 안 댔잖아?” 백지안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억지로 미소를 유지했다. “그건 아니죠. 최하준이 어려서부터 난 걔의 최애였는데 강여름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 꼴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게다가… 난 당신에게 비밀을 말해줄 수도 있다고요.” “무슨 비밀?” 양유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3년 전에 왜 최하준이 강여름을 버렸는지 알아요? 내 최면에 걸렸기 때문이지. 양 대표, 사실 난 꽤 쓸만하다고요. 특히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방면에서는 말이죠.” 백지안이 생긋 웃으며 양유진의 목을 껴안았다. “오랜 세월을 참아낼 수 있는 남자는 보통이 아니라는 거 내가 첫눈에 알아봤다니까? 아마도 지금의 추동현이 미래의 당신 모습이겠죠?” 양유진의 어두운 눈동자 깊은 곳에서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어쩐지 3년 전 최하준이 그렇게 갑자기 강여름을 버린다 싶었더니. 그렇다면 백지안은 확실히 이용 가치가 있겠군. 게다가 한때 최하준의 여자가 어떤지 궁금하긴 해.’ “좋아. 도와주지.” 양유진이 백지안의 턱을 꽉 잡고 폭발하듯 키스를 퍼부었다. ****** 임윤서는 사흘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원래 살던 리버사이드 파크로 간 게 아니라 송영식의 집에서 사람을 보내와 송영식 본가로 들어갔다. 그 집 식구들의 돌봄을 받게 되자 여름도 양유진의 집으로 이사 들어갈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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