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3화
第973章
추명택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심희철 팀에서 곧 새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다면서?”
최양하의 눈이 커졌다. 속으로 탄식했다.
‘역시나….’
그 일은 추동현이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추명택과 추성호가 직접 나선 것이 좀 이외였을 뿐이다.
최양하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예전에는 추동현인 세상일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예술만 추구하는 고아한 사람인 줄 알았다. 3년 전 최하준의 정신 병력을 들춘 것도 그때는 추신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자기가 아버지를 너무 우습게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촌, 전에는 성호랑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형님은 제가 실험실 쪽 일에 손대게 하는 그런 성미가 아니에요.”
최양하가 조곤조곤 설명했다.
“옛날은 옛날이고.”
추성호가 웃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잖아? 최하준은 이제 국내에 있지도 않은데. 일단 제품이 개발되면 홍보도 시작할 텐데, 네가 부회장인데 여러 가지 결제 서류에 사인도 하게 될 거 아냐? 그런 과정에서 정보 좀 빼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
최양하는 찻잔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그러면서 눈을 내리깔아 자신이 눈빛을 감추었다.
솔직히 추신에 대해서 너무나 실망했다.
젊은 세대가 자신을 외부인 취급하는 것도 기분 나쁘지만 추신의 탐욕에 질리는 것도 있었다. 국내 2위의 재벌 그룹으로 자기 힘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애써 쌓아 올린 연구 개발의 성과를 가로채려는 행위에 구역질이 났다.
물론 자기가 그렇게 고상한 사람도 아니고 자기도 FTT에서 자리를 얻기 위해 비열한 수단을 쓰기도 했지만 선은 넘지 않았다.
아무 말이 없는 최양하를 보면서 최명택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양하야, 네가 성은 최 씨지만 우리 핏줄 아니냐. 사실 따지고 보면 너도 추신 사람이지. 솔직히 FTT는 너희 외가 아니냐? FTT에서 널 어떻게 취급했는지 생각을 해 봐. 똑같은 최란의 아들인데 최하준은 모든 걸 손에 쥐고 있잖니?”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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