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화
육민관이 경찰에 넘겨지자 정상적인 프로토콜에 따라 일단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야 심문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 육민관이 경찰 손에 들어갔으니 최하준은 사적으로 육민관을 건드릴 방법이 없었다.
“나도 신고할 것이 있습니다.”
하준이 후다닥 뛰어오더니 여름을 가리켰다.
“이 사람이 내 조카를 납치했습니다. 아이를 해칠지도 모르니 당장 구속하고 조사해 주십시오.”
“좋습니다. 두 분은 서로 가주셔야겠습니다.”
경찰이 말했다.
곧 육민관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여름은 경찰차에 타고 하준은 뒤에서 다른 차를 타고 경찰서로 이동했다.
경찰서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최양하가 여울이를 데리고 왔다.
“안녕하세요? 경찰 아저씨네?”
여울은 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발랄하게 인사를 했다.
“꼬마 아가씨, 안녕!”
경찰이 여울의 통통한 볼을 쓰다듬더니 매우 의아하다는 시선으로 하준을 돌아보았다.
“저기… 조카분이 납치됐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
하준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최양하를 쏘아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여울이가 왜 너랑 같이 돌아와? 그 마스크 쓴 남자는?”
“양우형 씨 말하는 거예요? 방금 전까지 여울이랑 놀아주다가 갔는데.”
최양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형님, 왜 여울이가 납치됐다고 그랬습니까?”
“너 지금 강여름이랑 짜고 날 가지고 논 거냐?”
최하준은 분기탱천해서 최양하의 멱살을 잡았다.
“너 같은 놈은 여울이 아빠가 될 자격이 없어!”
“이모, 팔이 왜 이래요?”
갑자기 여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울은 어느새 여름에게 다가가 팔목의 멍을 보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잘못해서 어디 부딪혔어. 아무것도 아니야.”
여름이 여울이를 안아주려고 팔을 뻗는데 하준이 후다닥 여울을 안아버렸다.
“당신은 여울이를 안을 자격이 없어. 비켜!”
여울은 이렇게 험악한 하준의 모습을 처음 보아서 놀란 나머지 흠칫했다가 곧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여름이 이모한테 왜 무섭게 말해요. 큰아빠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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