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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화

하준이 병실에서 나가자 백지안은 곧 번쩍 눈을 떴다. “우리 지안이 아주 대단해.” 백윤택이 엄지를 치켜올리며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흐흐흐, 강여름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녀석의 손가락이 잘려 나갔다는 걸 알면 얼마나 화가 날까?” 백지안이 눈을 가늘게 떴다. ‘얼마나 화가 나기는, 흥!’ 백지안는 그자가 강여름의 보디가드로 강여름이 가족처럼 아끼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강여름은 정에 휘둘리는 인간이니 가족 같은 녀석의 손가락이 잘렸다고 하면 미칠 듯 길길이 날뛰겠지. 그러고 나면 강여름은 준이 죽도록 원망스러울 테니 영원히 준과 강여름이 재결합하기는 어려울 거야.’ ---- 지룡 본부. 강여름이 차에서 내려 대문으로 걸어갔다. 입구를 지키던 사람이 여름이 나타난 것을 보고 즉시 안쪽에 통보했다. 몇 분이 지나자 차윤이 사람을 하나 데리고 나왔다. 여름을 보더니 완전히 깜짝 놀랐다. “사모님….” “사모님은? 애진작부터 난 사모님이 아니에요.” 여름이 빙그레 웃으며 차윤을 바라보았다. 못 본 사이에 차윤은 피부가 깨나 그을어 있었다. 딱 봐도 그리 좋은 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 “네. 귀국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여름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더니 차윤은 괴로운 듯 말했다. “잘 지낸 건 아니지만, 사모님 힘드셨던 것에 비하면 저야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준이 여름에게 얼마나 매몰차게 대했는지 눈에 담아두었던 차윤은 아랫사람이라 전혀 도움이 되지도 못해 괴로웠던 것이다. “저기, 회장님 안 계실 때 얼른 돌아가세요. 겨우 보디가드 하나 때문에 이러실 것 없습니다.” 차윤이 다급히 권했습니다. 여름이 쓴웃음을 지었다. “보디가드도 사람이에요. 게다가 민관이는 나에게 그냥 일개 보디가드가 아니라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나에게 충성스러운 그 아이를 나는 온 힘을 다해서 지켜주고 싶어.” 차윤은 깜짝 놀랐다. “정말 여전하시군요. 하지만…일단 저기 들어가시면 나오지 못하실까 걱정됩니다. 이번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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