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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화

초콜릿을 집어 먹던 여름은 먹이 턱 막혔다. ‘아, 뭐야? 허스키 빙의했냐고?’ 가만히 챗을 보던 여름은 어쩐지 웃음이 났다. ---- 밤. 호프집. 여름의 옆에 버버리를 입은 육민관이 앉아 있었다. “이번에 니아 만쪽 알아보느라고 고생 많았다. 그래, 어땠어?” 여름이 민관에게 맥주 병을 따서 건네며 물었다. “이런 일은 매우 은밀히 이루어져서 알아내기 힘들더라고요.” 민관이 맥주를 받아 한 모금 마시더니 으쓱해 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거기서 딱 엉덩이 붙이고 있었더니 결국에는 들려오는 풍문이 좀 있더라고요. 확실히 그쪽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온 인원이 좀 있었어요. 당시에 웬 젊고 잘생긴 아시아 사람이 직접 가서 큰돈을 들여 사람을 선발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이 있나?” “없습니다.” 육민관은 ‘네가 그러면 그렇지’ 시선을 받고는 억울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아, 거기는 전 세계에서 제일로 정신 사나운 곳이라고요. 하지만 그쪽은 조직이 있으니까 괜히 정보가 잘못 새 나갔다가는 같이 일 못해요.” “젊고 잘생긴 아시아 사람이라… 백윤택 정도일까나? 간덩어리도 크고 그런 위험한 인물들과 얽힐 수 있는 인물일 테니까.” 여름은 생각에 잠겼다. “아니면 백지안에게 도움을 주는 다른 사람이 있었을까?” “분명 배후에 누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육민관이 확신에 차서 말했다. “백지안은 아직 비장의 카드를 꺼내지는 않은 거예요.” “그러면 조금 더 기다려 보자. 이제는 급해졌으니 곧 움직일 거야.” 여름은 맥주를 한 모금 삼켰다. 갑자기 피곤한 기색이 보였다. “왜 그래요? 기분이 안 좋으세요?” 육민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러고 보니, 누님과 최하준은 이제 사귀게 되었죠? 전 남편과 재결합한 기분이 어때요? 전에는 그렇게 잔인하게 차버렸던 전 남편이 이제는 좀 귀한 대접 좀 해주나요?” 여름은 육민관에게 눈을 부라렸다. 육민관이 헤헤 웃었다. “그냥 궁금해서 그러죠. 어쨌거나 누님이 사랑했던 사람이니 마음이 약해지지나 않았을까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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