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9화
“아니거든….”
여름은 한참을 몸부림쳐 봤지만 벗어날 수가 없었다. 도리어 하준의 눈빛만 더욱 불타오를 뿐이었다.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었다. 여름은 일순 숨도 크게 쉴수가 없었다.
“놔. 함부로 굴지 말고.”
“난 함부로 굴고 싶은데.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해?”
하준이 휘릭 몸을 굴리니 단단한 팔이 여름의 양옆에 놓였다. 뜨거운 숨결이 여름의 얼굴이 닿았다.
“뭘 언제까지야?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여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얼굴을 피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차마 하준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세가 오히려 매끈하고 아름다운 목선을 드러내 보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여름아, 우린 부부였잖아.”
하준이 여름이 자신을 바라보도록 얼굴을 살그머니 돌리더니 거세게 입을 맞췄다.
“싫어….”
여름은 마구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하준은 힘도 세지만 여름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하준이 그간 아무도 안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전처럼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침대에서 벗어나려던 여름의 의지는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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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푹 자고 난 윤서도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이 뒷좌석에 누워서 얌전히 베개를 베고 담요까지 덮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윤서는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어젯밤에 벌어졌던 일과 송영식이 데려다주는 가운데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었다는 사실을 간신히 기억해 내다.
‘그러면 지금 베고 있는 베개도 송영식이 베어주고, 담요도 송영식이 직접 덮어준 거야?”
윤서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내 윤서에게 송영식은 악랄하고 비열한 인간이었다. 그러니 윤서가 자기 차에서 잠들었다면 밖으로 차내 버리거나 누굴 시켜서 괴롭혔다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이렇게 세심하고 다정한 송영식은 윤서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살그머니 일어나 앉아서 운전석에 있는 송영식을 바라보았다. 송영식이 꼼짝도 않고 있자 윤서는 가만히 앞으로 몸을 숙여 송영식을 들여다보았다.
송영식은 눈을 감고 쉬고 있었는데 정말 대리석 같은 피부에 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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