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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화

“말 다했어?” 하준의 버튼이 눌렸다. “백지안의 명예는 백지안 거지. 내가 백지안의 명예까지 책임질 이유는 없어.” “너랑 지안이랑 10년을 넘게 사귀었는데 책임을 안 지면 누가 책임을 진단 말이야?” 송영식이 씩씩거렸다. 하준은 처음으로 백지안과의 관계에서 이렇게 강렬한 피로감을 느꼈다. ‘그저 결혼이 안 하고 싶다는데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이야? 지안이가 해외에 나갔을 때 내가 지안이를 건드렸나? 내가 곽철규랑 억지로 붙여 놓은 거야? 아니잖아.’ “그렇게 지안이가 좋으면 네가 잘 해봐.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하지 말고.” 하준은 입구를 향해 걸어 나갔다. 잠시 신선한 공기를 쐬고 싶었다. 송영식은 창백한 백지안의 얼굴을 한 번 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따라나섰다. 하준의 어깨를 잡더니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나는 지안이랑 결혼 안 하고 싶은 줄 알아? 하지만 지안이가 좋아하는 건 너라고. 내내 사귄 것도 너잖아. 최하준, 네가 싫어졌다고 사람을 남에게 떠넘기다니, 지안이는 사람이라고. 그것도 너만 바라보고 너만 사랑하는 사람이란 말이야.” “… 난 지안이를 사랑하지 않아.” 하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분노한 짐승처럼 날카롭고 어두운 눈빛이 쏘아져 나왔다. “뭐라고?” 송영식은 멍해졌다. “내가 나쁜 놈이다 싶으면 멋대로 생각하도록 해. 어쨌든 나는 이제 걔랑은 결혼 못하겠어.” 하준이 결연하게 답했다. “이 자식이!” 송영식은 화가 뻗쳐서 결국 주먹을 날렸다. “또 강여름이 널 꼬드긴 거지? 가만두지 않겠어.” 송영식이 어디론가 뛰어가려고 하자 하준이 막아서더니 무표정하게 경고했다. “여름이 찾아갈 생각 하지 마. 여름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 강여름이 아니었더라도 난 지안이랑 결혼할 생각이 없어.” “날 속일 생각하지 마. 강여름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모든 게 다 괜찮았어. 지안이가 당한 고통은 강여름이 다 물어내야 해.” 송영식은 하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두 사람은 복도에서 투덕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송영식은 주먹을 날렸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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