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화
“진정하세요.”
여름이 걱정스러운 듯 서경주의 등을 두드리더니 갑자기 서경재를 돌아보았다.
“삼촌, 여전히 절 환영하지 않으시는군요. 똑같은 조카인데 너무 편애하시는 거 아닌가요?”
서경재가 싸늘하게 여름을 쳐다봤다.
“말했다시피 친자 확인 검사를 하기 전에는 난 당신이 우리 형님의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 못합니다. 검사 결과가 없다면 난 못 믿어요.”
“못 믿겠는 게 다가 아니라 애초에 내가 돌아오길 원치 않으셨겠죠. 내 존재가 서유인에게 영향을 미치니까요.”
여름이 빙그레 웃었다. 눈에는 싸늘한 빛이 반짝였다.
“당연히 내 딸에게 영향을 미치지. 혼외자식 주제에 우리 집안에 먹칠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건가?”
위자영이 얼른 큰소리를 쳤다.
“그동안 우리 유인이가 벨레스에 얼마나 크게 공헌했는지 다들 똑똑히 봤다고.”
“그건 그렇죠.”
이사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누군가가 서신일을 돌아보았다.
“어르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신일을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유인이가 지금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 벨레스 후계자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 우선 경주가 유인이를 신임 CEO로 발표하고 나서 얘기하자꾸나. 강여름이 진짜인지 가까인지는 친자 검사를 해봐야 할 거고.”
“할아버지, 오해세요. 저는 오늘 벨레스 후계자 자리를 다투러 온 게 아니에요. 서유인은 우리 아빠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러 온 겁니다.”
여름이 빙그레 웃으며 말하자 연회장 안은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서경주 자신도 얼어붙었다.
위자영은 불안한 나머지 큰소리쳤다.
“후계자 자리를 다투러 온 게 아니라더니 우리 유인이를 몰아내기 위해서 못 하는 짓이 없구나. 우리 유인이가 서경주의 친딸이 아니라고 모욕하다니 저 부녀가 얼마나 닮았는지 딱 보면 안 보여?”
“너무 하네, 진짜 아무 소리나 마구 내지르고.”
서유인은 눈시울까지 붉혔다.
“뭔 헛소리를! 당장 끌어내요!”
서경재는 어찌나 분노했던지 휠체어 손잡이를 꽉 잡았다.
“삼촌, 왜 이렇게 다급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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