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화
서유인이 짜증을 냈다.
“아니, 엄마. 그런 애는 왜…….”
“얘가 뭘 몰라. 이게 강여름을 철저히 무너트릴 기회라고.”
위자영이 담담하게 딸을 쳐다봤다.
“최 회장 가족 앞에서 망신을 주면 이제 강여름의 미래는 작살나는 거야.
서유인의 눈이 반짝였다.
“엄마 말이 맞아. 걔가 계속 서울에서 버티지 못하게 만들어야지.”
******
화신.
여름이 막 오봉규에게 서둘러 강변 개발 건을 처리하라고 지시하자마자, 서경주가 전화를 걸어왔다.
밤에 하준의 집에서 자기네 식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한테 떡 하나 주더니, 뒤늦게 미안하니까 서유인에게도 떡 하나 주려는 건가?
아닌데, 오늘 아침에 벌어진 일 생각해 보면 서유인을 그렇게 아끼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러나 곧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했다.
‘두 집안 식구들이 모이다니, 결혼 얘기하려는 거잖아?
나 어젯밤에 남의 남자랑 자고 온 거야?’
“얘, 내가 하는 말 듣고 있니?”
여름이 대답을 않자 서경주가 다시 물었다.
“저는 안 갈래요.”
여름이 작은 소리로 거절했다.
“제가 거기 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쪽 집안에서 곱게 볼 리도 없고요.”
“그렇지만 유인이가 그러는데 그 댁 어르신이 이미 널 알고 계신다더라. 그러니 안 가는 것도 예의는 아니다.”
서경주가 한숨을 쉬었다.
“같이 가자꾸나. 마침 기회도 좋으니 그 집안 식구들과 인사나 하자. 앞으로 서울에 살려면 슬슬 인맥을 넓혀 놔야지. 그리고 그 댁 어르신은 최 회장하고는 다르게 온화한 분들이다.”
“그럴게요.”
여름을 씁쓸하게 웃었다. 어쨌든 속으로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자영과 서유인은 여름이 같이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터였다. 아무래도 오늘 밤 하준의 본가에 가면 뭔가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
오후 4시 반.
집에 들어서자마자 위자영이 다정하게 다가왔다.
“오늘은 최 회장네 파티에 가야 하는데 넌 평소에 패션이 좀 너무 심플하더라. 그래서 내가 유인이랑 가서 두어 벌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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