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화
FTT그룹
아침, 회의실.
하준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더니 냉랭하던 눈가에 살짝 웃음기가 돌았다.
‘나더러 변태라고?
귀엽군.’
임원진은 회의 시간에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하준을 보고 놀랐을 뿐 아니라, 이번에는 회장이 심지어 미소까지 띠고 있으니 그야말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른쪽 1열에 앉아 있던 최양하의 눈이 살짝 어두워졌다. 최양하의 기억 속 하준은 냉혹하고 잔인한 인간이었다. 그런데 그런 하준의 모습은 뭔가 좀 이상했다.
‘여자인가?’
최양하가 웃으며 한마디 했다.
“서유인 씨랑 톡합니까? 곧 결혼한다면서요?”
자리에 있던 임원진이 모두 당황했다.
‘그런 거였군. 서유인 씨가 저렇게 회장님에게 사랑을 받다니 앞으로 잘 보여야겠는 걸.’
“회의합시다.”
하준이 핸드폰을 내려놓더니 무표정하게 계속 미팅을 진행했다.
1시간 뒤 하준은 다시 회장실로 돌아갔다.
상혁이 들어왔다.
“회장님, 서유인 씨가 로비에 오셨습니다. 뵙고 싶다는데 아마도 강변 개발 건 때문에 그러신 것 같습니다.”
“시간 없어. 꺼지라고 해.”
하준은 고개도 들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상혁은 어이가 없었다. 물론 그대로 말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내려가서 완곡하게 오늘은 회장님이 너무 바쁘시니, 돌아가시라고 좋게 전달했다.
하준의 얼굴도 못 본 유인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람 민망하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담?
뭔가 불만이 있어서 외삼촌을 안 도와주나? 나에게 FTT 사모님 자리를 못 주겠다는 거야?
아니, 지금 사람들이 다들 그날 최 회장이 나한테 춤추자고 한 걸 다 알고 있는데 결혼을 못 하면 웃음거리만 된다고!’
뭘 어째야 좋을지 몰라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최하준의 할머니인 장춘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하준이가 사람을 시켜서 참치를 공수해 왔더라. 푸아그라도 있고. 이따 너희 식구들이랑 와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꾸나. 양가 부모님들도 정식으로 인사를 한 번 해야 하지 않겠니?”
행운이 너무 빨리 굴러들어오지 싶었다. 유인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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