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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화

“그런 말 마세요. 전 그 집 재산에 관심 없어요.” 여름의 말투는 피로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은 꼭 갈 거예요. 난….” “가요.” 양유진이 여름의 손등을 살짝 덮어 쥐었다. “내 걱정은 말아요. 간병인이 잘 돌봐줄 테니.” “고마워요.” 여름은 매우 감동했다. 양유진은 최하진과 너무나 달랐다. 늘 온화하게 자신을 감싸주었다. 최하준은 늘 오만하고 멋대로였다. 항상 여름이 양보하거나,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갖은 꾀를 내어 달래고 얼러야만 동의했다. 그 사람과 사귈 때는 늘 피곤했다. 사람을 시켜 자신을 감시하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지금 상황에 적응이 잘 안 됐다. “무슨 생각 해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자가 돌연 넋이 빠져 있는 걸 보며 양유진은 눈에는 불안감이 스쳤다. 여름을 잡은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여름이 다시 정신이 들었다. 어째서 또 최하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벨레스가 같은 큰 집안은 얼마나 얽히고 설킨 게 많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양유진이 미소지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함께 서울에 가줄 테니 여름 씨는 혼자가 아니에요. 사실 작년에 막 해외에서 돌아왔을 때 서울에서 사업 확장할 계획을 세웠어요. 2년 전에 신규 산업단지에 우리가 쓰려고 부지도 이미 사두었었습니다.” 여름은 놀라며 감탄했다. “그렇게 멀리 내다보고 계신 줄은 몰랐어요.” “가장 장기적으로 본 건 당신을 좋아하는 일이지만.” 양유진이 살짝 웃으며 여름의 코를 꼬집었다. 여름의 몸이 경직됐다. 예전에 하준도 이렇게 꼬집었었지만, 양유진의 스킨십은 어쩐지 부자연스러웠고 거부감이 들었다. “늦었네요, 전 방으로 갈게요.” 여름은 담담하게 웃었다. “약 먹고 일찍 쉬세요.” 돌아서려다가 양유진이 아직 자신의 손을 놓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고개를 돌려 양유진의 부드러운 두 눈을 마주했다. “여름 씨, 밤에 그냥 같이 있어 주면 안 될까요?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상처가 안 나아서 건드릴 일은 없어요.” “… 미안해요. 아직 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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