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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화

“여기 있어요.” 임옥희가 자신이 만든 아침 식사를 들고 왔다. 하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강여름 씨, 내 아침을 안 했습니까?” “내가 만든 밥 안 먹겠다고 했잖아요.” 여름은 담담하게 응대했다. 하준은 늘 그랬다. 의심할 때면 여름이 만든 아침밥에 화풀이해놓고, 또 내놓으라는 식이었다. ‘피곤하지도 않나?’ “당장 하십시오.” 하준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안 해요. 내가 하인도 아니고.” 여름은 죽을 다 비우고 일어났다. “회사 갔다 올게요.” 하준은 고개를 돌려 현관 입구에 서 있던 차윤에게 말했다. “잘 지켜봐. 병원에 가려고 하거든 바로 데려와.” “내가 당신 노예에요?” 여름은 너무 화가 났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이런 식으로 자신을 억압하려 하다니. “최하준 씨, 적당히 하죠.” “날 건드렸을 때는 이 정도는 각오했어야지. 반항은 받아주지 않겠습니다.” 담담한 말투였지만 사람 환장할 소리였다. 여름은 핸드백을 챙겨 나갔다. 차윤이 따라나섰다. 출근길, 여름이 아무리 속도를 내도 차윤은 쉽게 따라붙고는 했다. 주차장에 도착해 여름이 내리자 차윤도 얼른 뒤에서 따라 내렸다. “따라오지 말아요. 병원 안 가요.” 여름은 차윤 앞으로 가 솔직히 말했다. 이 경호원에게는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전 그분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최하준 씨가 고용한 거죠? 얼마 받나요? 내가 두 배 줄게요.” 여름이 가방에서 카드를 꺼냈다. 차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얼마를 주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그 댁에서 특별히 훈련받았습니다. 고용주를 위해서만 일합니다.” 여름은 흠칫했다. ‘FTT에 차윤 같은 사람이 더 있다는 건가?’ FTT는 상상 이상으로 미스테리했다. “하준 씨하고는 알고 지낸 지 오래됐죠? 혹시 ‘지안’이라고 알아요?” 늘 차분하던 차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찰라였지만 여름은 분명히 봤다. “하준 씨가 그러던데, 전 여친이라고. 두 사람이 아주 깊은 사이었나 봐요?” “이미 지난 일입니다. 그분 마음속엔 이제 강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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