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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화

저녁 8시. 두 사람은 노래방 입구에 도착했다. 옆으로 한 커플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말끔한 차림에 준수한 외모의 남자와 브라운색 코트에 웨이브 머리를 흩날리는 귀여운 여자였다. 그 순간, 임윤서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분명 조금 아까 회사 일로 바빠 데리러 올 시간이 없다던 사람이 어째서 지금 다른 여자와 함께 여기 있는 것인가! 여름은 윤서를 끌고 다가가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어머, 윤 대표, 여기서 뵙네요? 윤서 말로는 회사에서 야근하느라 바쁘셔서 픽업 나올 시간도 없으시다던데.” 가시 돋힌 말에 윤상원은 당황했다. “원래는 진짜 야근하려고 했는데 아영이가 천재국이 자기한테 찝쩍댄다고 연락 와서 바로 온 거야. 신아영이 얼른 거들며 징징댔다. “네, 맞아요. 언니도 천재국 알죠? 정말 짜증 나 죽겠어요.” 윤서가 입술을 뜯었다. 웃을 수가 없었다. 여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정말 부럽다. 이렇게 든든한 오빠가 파티 갈 때 파트너 해줘, 위기 상황 닥치면 제일 먼저 달려와. 근데 이래 가지고 연애하겠어요? 누가 보면 너 남친 있는 줄 알 텐데?” 신아영의 얼굴이 불안해 보였다. “언니, 무슨 뜻이에요?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맨날 의심하고 그래요? 윤서 언니 앞에서 이런 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윤상원도 굳은 얼굴이었다. 신아영은 당황해하며 상원에게 말했다. “오빠, 미안해요. 윤서 언니한테 가봐요. 이따 무슨 일 생기면 제가 알아서 피할게요.” “됐어, 그만해.” 윤상원은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여름을 보았다. “강여름 씨, 그쪽이 이해하지 못 하는 일도 있는 겁니다. 말 좀 가려 해요.”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전 순수하게 알려주려던 것뿐이에요.”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합니다. 그런 오지랖 필요 없어요.” 윤상원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근데 오빠가 알아서 하는 것 같지 않네.” 윤서는 자신의 친구가 공격당하는 걸 보자 참았던 화가 솟구쳤다. “매번 쟤가 일 생기면 오빠가 제일 먼저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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