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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화

강신희는 화가 나서 차진욱을 노려보았다. “아들을 아주 잘도 가르쳐 놨군요.” 차진욱의 태양혈이 불뚝거렸다. 그 현명하고 냉철하던 강신희가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 다 내가 잘못 가르쳤어요.” 차진욱도 일어나 가버렸다. 부자의 싸늘한 태도에 강신희는 화가 나서 물건을 집어 던지며 화풀이 했다. ‘이게 다 강여름 때문이야. 강여름이 내 남편과 아들을 내게서 멀어지게 만들었어.’ ****** 차민우는 집에서 나와 휴대 전화를 꺼냈다. 여름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커피숍에서 나온 뒤에 여름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차민우는 강신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차마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 퉁퉁 부었던 여름의 얼굴을 떠올리고 차민우는 죄책감이 들어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되자 비아냥거리는 여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뭐. 아직도 나한테서 빼낼 거리가 있나 봐요?” “미, 미안해요.” 차민우는 너무 미안해서 더듬거리며 사과했다. “아까는 엄마랑 같이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예요. 엄마가 더 화를 낼까 봐. 사실은 처음 만났을 때 그쪽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나한테 이상한 이름을 가르쳐 줬는데도 난 그게 정말인 줄 알 정도였잖아요.” “그래도 나중에는 알았지? 서울에서는 일부러 날 찾아온 거지? 쇼핑하다 우연히 만난 척하고 그런 거 다 계획적으로 접근한 거잖아?” 여름은 진심으로 화가 났다. “무려 CB그룹 회장님과 그 아들이 그렇게 몸을 숙이고 직접 날 속이려고 스파이 노릇까지 할 가치가 있었나? 이해가 안 돼. 내가 대체 어쩌다가 CB그룹 같은 대기업에 밉보인 거지?” “우리에게는 잘못한 거 없어요. 강여경과 우리 엄마 때문이지.” 차민우는 마음 속으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 외할머니.’ 그러나 여름을 안 지 좀 되었지만 차민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름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내내 강여경이 날 괴롭혔거든. 내 친구도 죽게 만들고. 나야 말로 걔한테 원한이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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