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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는데요.” 비서가 조그맣게 덧붙였다. ‘다리를 못 쓰게 될 수도 있다고?’ 차진욱은 화가 나서 강여경을 당장 잡고 싶었다. 이제 강여경의 머리에서 나온 계획이 아니었던가? 차진욱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게 보였다. 강여경은 얼른 머리를 썼다. “제 친구가 있는 게 이주혁의 약혼녀거든요.” “어머나, 넌 친구들이 참 대단하구나. 그러면 전화해서 한번 물어 보렴.” 강신희가 부추겼다. 강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 일이야?” 채시아는 요즘 상태가 과히 좋지 않았다. 국내 여러 가지 쇼와 광고가 모두 취소되었다. “저기, 아저씨의 보디가드가 모두 최하준의 수하에게 당해서 다쳤는데 이주혁이 병원마다 말을 넣어놔서 다친 사람들이 입원을 하지 못하네. 네가 좀 도와줄 수 없을까” 강여경이 웃었다. “물론 이 은혜는 내가 잊지 않을 거야. 앞으로 내가 세계적인 감독에게 널 소개해줄게.” 채시아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날 너무 대단하게 보는 거 아니니? 주혁 씨는 최하준의 절친이라 내 말을 들을 리가….” 게다가 이주혁은 지금 자신과 약혼도 무르려고 하는데 자기 말이 씨알이나 먹히겠는가? “주혁 씨 부모님을 찾아가 봐. 내 배후가 누군지 늘 궁금해 하지 않았니?” 강여경이 소곤소곤거렸다. “날 받쳐주는 분들은 전세계의 해운과 금융을 꽉 잡고 있는 CB그룹이야. 내 친엄마는 셀레만 제도의 주인이라 글로벌 석유를 손에 쥐고 계시지. 그런 분들과 인맥을 틀 기회를 잃고 싶니?” 그 말을 들으니 채시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너… 네 엄마는 동성에….” “사실 그 분들은 내 친부모님이 아니었어. 이 얘기는 함부로 하고 다니면 안 돼.” 강여경이 당부했다.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는 네 능력에 달렸어. 강력한 인맥을 잡으면 너희 주민그룹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어?” “알겠어.” 채시아가 끄덕였다. “내게 맡겨둬.” 채시아는 이주혁이 아버지 이원명에게 바ㅗㄹ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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