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화
양유진도 신난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웃기는 연극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 내일이 사뭇 기대 되는데.”
강여경이 씩 웃었다.
“지금까지 엄마는 나에게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주셨고, FTT도 내 명의로 사주셨어. 엄마가 나에게 얼마나 잘 해주시는데.”
여름은 분노로 온몸이 덜덜 떨렸다.
전에는 강여경 배후의 인물이 누군지 몰라서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자기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자 피를 토하는 심정이 되었다.
“넌 내 걸 빼앗아 가는 걸 왜 이렇게 좋아하니 처음에는 TH, 그 다음에는 화신…. 그런데 이제는 다 상관 없어.”
강여경이 빨간 입꼬리를 올렸다. 여름이 화가 나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보니 너무나 마음이 흡족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네가 무슨 거짓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절대로 영원히 진실을 감출 수는 없어. 난 남아서 네 추악한 면모를 하나하나 까발려 줄 거야. 그 집안 사람들이 네 더러운 진짜 모습을 하나하나 다 보게 만들 거야.”
여름은 이를 악 물고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이제 슬슬 랩에 가 봐. 네가 그 집의 보디가드를 데리도 나왔을 때는 멀쩡한 모습이었을 텐데 이제 하나같이 실려 나갈 테니 그 꼴을 보고 나면 차진욱님이 뭐라고 하실까?”
강여경은 카리스마 가득한 차진욱의 모습을 떠올리니 심장이 떨렸다.
강신희는 별로 개의치 않겠지만 차진욱은….
“상관 없어. 넌 아저씨가 날 얼마나 예뻐하는지 모르는구나.”
강여경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더는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 없었다. 정말 여름이 말한 것처럼 상황이 그런지 봐야 했다.
“우리 가요. 같이 내려가 보자고요.”
강여경이 양유진에게 눈짓을 해보였다.
양유진은 고개를 까딱했다. 그러나 여름의 앞을 지나가려다가 걸음을 멈추더니 가식적인 웃음을 띠고 말을 건넸다.
“여보, 사실 당신이 내 침대로 돌아오기만 하면 당신의 아이들은 다치지 않게 해줄 수 있어. 그동안 내가 돌보아 키운 아이들 아닌가?”
여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감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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