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4화
이내 하준의 입술이 여름의 입을 막았다.
여름이 하준의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부끄러움에 발끝이 오그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영화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함께 앉아 몰래 아이스크림을 즐겼을 뿐. 마침 영화관에는 드문드문 네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다른 쪽 커플도 멀찍이 앉아있었다.
여화관을 나오며 하준이 능글맞게 말했다.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달콤한지 전에는 몰랐어.”
여름은 못 들은 척했다. 날이 갈수록 하준의 멘트는 오글거렸다.
그러나 하준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실실 웃으며 말했다.
“알았다.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우리 허니가 달콤한 거였네.”
“.......”
“자기야, 한 입 더.”
하준이 뻔뻔하게 다시 얼굴을 들이댔다.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 빈정거렸다.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이혼도 안 하고 외간 남자랑 붙어서 희희덕거리다니. 정말 사람이 어떻게 더러울 수가 있지?”
여름이 고개 돌려 보니 20세 초반 정도 돼보이는 아가씨 둘이 여름을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말을 뱉은쪽은 복고풍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예전에 최하준을 쫓아다니던 맹 의원의 딸, 맹지연이었다.
“지연아, 저 사람이 누군데 그래?”
맹지연 옆에 있던 친구가 모르는 척 일부러 질문을 던졌다.
“양유진 와이프잖아.”
맹지연이 하준을 슬쩍 보며 말했다.
최근 최하준의 소식은 그녀도 뉴스에서 보았다.
‘이 사람이 집권 세력까지 뒤집어 엎을만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던가....?’
대통령이 실각해도 FTT가 조사받는 한, 정부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이 나라는 최하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었다.
정말 무서운 남자였다. 물론, 맹지연에게 이런 남자는 더욱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맹 의원은 요즘 맹지연이 최하준을 잡았더라면 자신도 정권을 잡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며 딸에게 잔소리를 퍼붓고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맹지연은 최하준을 차지하지 못한 게 너무나 분했다.
맹지연의 친구가 놀랍다는 듯 손으로 입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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