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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돌연 여름의 입술이 주는 느낌이 생각난 최하준은 결국 여름을 안아 올렸다. “방으로 갑시다.” 여름은 당황스러웠다. “잠깐, 업무 중 아니었어요?” “그만 하란 뜻 아니었습니까?” 최하준이 여름을 쏘아보았다. “내가 언제?” 여름은 너무 놀랐다. “당신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잖습니까?” 최하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힐끗 보고는 여름을 안고 들어갔다. 여름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신의 눈빛을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최하준은 눈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맙소사, 설마…. 여름은 벌떡 일어났다. “아니, 저기, 생리 중이에요.” 최하준은 당황스러웠다. 드디어 이 한 몸 바쳐 이 소원 좀 들어주려고 했는데 이런 찬물이라니! 여름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좀 아까 샤워할 때 시작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난번 사진 유출 사건 이후로 그런 일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이 생겼다. “그럼 난 내 방으로 돌아갈게요.” 나가려는데 최하준이 인상을 썼다. “여기서 자고 싶은 거 아니었습니까?”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당신이랑 한 방 쓸 생각 없다고!’ “됐습니다. 여기서 지내요. 또 한밤중에 이불 들고 오면 더 짜증 나니까.” 최하준은 여름을 다시 침대로 밀었다. “가서 내 옷이나 좀 가져다주죠. 샤워하게.” 여름은 정말 난처했다. ‘왜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 거야? 진짜 아내라도 된 줄 아나.’ 여름이 옷을 찾아오자 최하준은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하며 최하준은 ‘같이 있으니 좋군.’하는 생각을 했다. 씻고 나와보니 여름은 벌써 누워 있었다. 하지만 침대 끝 쪽이었다. 최하준은 누워서 여름을 끌어당겼다. “난…….” “그만. 한밤중에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 그럽니다.” 따지자면 오늘은 두 사람이 두 번째로 한 침대에 누워 자는 날이다. 한 번 뿐인 ‘첫날 밤’은 두 사람은 너무 피곤해 그대로 잠들었었다. 하지만 이번엔 피곤하지 않았다. 여름을 안은 최하준은 처음으로 여름의 체취가 침대를 가득 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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