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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화

윤서가 숨을 크게 들이쉬는 모습을 보고 여름이 다급히 말했다. “그냥 맛이라도 보게 해줘요. 그 정도는 괜찮잖아요.” “그러면 딱 한 입만이야.” 송영식이 윤서에게 작은 회 한 점을 내밀었다. “남 먹는데 자기가 뭐라고 감 놔라, 배 놔라야?” “나랑 상관이 있으니까 그렇지. 내 아이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잖아?” 송영식이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다. “당신이 인정 안 해도 내가 아이에게 관심 가지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윤서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송영식이 내미는 회를 집어 물이 씻었다. 송영식이 황당해했다. “내가 무슨 환자도 아니고 왜 이래?” “그거야 모르는 일이지. 백지안이랑 그렇게 오래 사귀었는데 무슨 병이라도 옮았을지 모르잖아?” 송영식은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한참 만에야 목구멍으로 겨우 목소리가 비어져 나왔다. “난 백지안이랑 아직 관계해 본 적이 없거든.” “쿨럭쿨럭!” 하준과 주변 사람들이 다들 헛기침을 하고 난리가 났다. 이주혁이 이상하다는 말투로 물었다. “아직도? 너 문제 없는 거지?” 송영식이 울컥했다. “없다니까! 난 그렇게 문란한 사람이 아니라고. 가능하면 신혼 첫날까지는 상대를 아껴주고 싶단 말이야.” 잠시 후 윤서를 바라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때 우리는 좀 예외적인 사건이었지만.” 갑자기 자기를 들먹거리자 윤서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너 지금 은근히 나랑 하준이를 돌려 까는 거냐?” 돌연 이주혁이 물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송영식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음식을 먹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오는 건데, 거참 피곤하네.’ “이러지들 말고 우리 다같이 건배나 할까요?” 여름이 술잔을 들었다. 송영식은 술잔을 들었다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다시 내려놓았다.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서 안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저는 차 가져왔어요.” 원연수가 말을 이었다. “나도 운전해야 하는데.” 하준도 한마디 했다. 여름은 할 말이 없었다. 결국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여름과 이주혁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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