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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화

“뭐하는거야?” 여름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씻겨줘야지. 지금 이 상태로 씻을 힘도 없잖아?” 하준인 당연하다는 듯 소매를 걷어 올렸다. “…아, 나가.” 여름은 부끄럽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하준을 밀치려 했다. 그러나 걸음을 떼는 순간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하준의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 “안 그래도 어디 안 갈 거니까 이렇게까지 꼭 안을 필요는 없는데.” 하준이 장난기 가득하게 웃었다. 화가 치밀자 얼굴이 욱신거렸다. 결국, 하준은 여름을 씻겨주었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 뒤 여름을 안고 나갔다. 여름은 자기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얼굴이 새빨개진 것을 다 들켰을 것이다. 욕실에서 나오자 하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울과 하늘이었다. 두 아이 모두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 터였다. 여울이 물었다 “아빠, 엄마는 어때요? 어디 있어요? 엄마 괜찮아요?.” 하늘도 보탰다. “엄마 보러 갈래요. 어디예요?” “엄마는 옆에 있어.” 하준이 핸드폰을 여름에게 건내자 여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 둥이들, 엄마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 “엄마.” 엄마 목소리에 여울이 울먹였다. “깜짝 놀랐어요. 유진이 아저씨가 엄마 괴롭혀서 아빠한테 약 구하러 간다고 민관이 삼촌이 그랬거든요. 엄마 이제 괜찮아요?” 하늘이 물었다. “아빠가 해독약 줬어요? 엄마, 많이 아파요?” 여울도 질세라 말을 이었다. “아빠도 의사쌤이에요? 주혁이 아저씨가 의사 아니예요?” “어….” 꼬맹이들 이야기에 하준이 키득거렸다. 여름은 난처했다. “민관이 삼촌이 아빠한테 말해서 아빠가 엄마 병원 데려다줬어. 주혁이 아저씨가 간판 명의여서 따로 예약이 필요없이 병원에 바로 입원할 수 있거든.” “그렇구나. 난 아빠가 낫게 해준다 그래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어.” 여울은 말을 마치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유진이 아저씨가 왜 엄마한테 나쁜 짓을 해요? 유진이 아저씨 나빠. 엄마 보러 병원에 갈래요.” “안 돼. 지난번에 차 사고 날 뻔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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