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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화

‘크흡, 미안하다, 여름. 널 구하려니 어쩔 수가 없구나. 이 모든 헛소리를 용서해 주렴. 일단 풀려나고 보자. 그다음에 네 살길은 네가 찾아가려무나.’ 왁자지껄하던 룸에 정적이 흘렀다. 툭 하고 담배 떨어지는 소리마저 선명하게 들릴 지경이었다. 하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놓인 카드를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누구도 하준의 마음속에 얼마나 큰 파도가 일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여름이 날 포기한 적이 없다? 하긴 날 사랑한다면서 자존심마저도 버렸던 사람이지. 그렇게 쉽게 날 포기했을 리가 없어.’ 마음이란 이렇게나 무너지기 쉬운 것이었다. 더 사랑할수록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여름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자유자재로 흘릴 수 있다는 점이 여전히 마음에 걸렸다. “일단 가보십시오.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100년은 족히 지난 듯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뒤에야 최하준의 무거운 입이 천천히 열렸다. “무슨 생각을 더 해요? 여름이가 벌써 8시간을 갇혀있었어요.”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8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입니까?” 최하준이 다시 카드를 손에 쥐었다. “안 나가겠다면 강여름 씨는 80년을 갇혀 있게 될지도 모르지.” 윤서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최하준의 말 속에 일말의 희망이 비치는 것 같았다. 윤서는 깨끗하게 그 자리에서 물러나 나왔다. 문이 닫히자 이주혁이 화려한 손기술로 카드를 섞었다. 흥미진진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정말로 구하러 가게?” 하준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아무 말이 없었다. 송영식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까 그 사람 영악해 보이던데 거짓말일지도 몰라.” “그럼 그 사람이 했던 말 중 어떤 부분이 거짓인 것 같아?” 최하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은근히 불쾌한 기색이 떠올랐다. 송영식은 알 수 없는 싸늘함을 느꼈다. 말문이 막혔다. 그 사람은 애초에 널 사랑한 적이 없다든지, 네 와이프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든지 하는 말을 차마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죄다 매를 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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