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화
하준은 대체 여름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가요.”
여름은 괴로운 듯한 하준의 눈빛을 무시하고 양유진을 끌고 차로 가버렸다.
양유진의 얇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란 듯 자상하게 여름에게 차 문을 열어주고 안전벨트까지 메 주었다.
흡사 달콤한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었다.
하준은 화가 나서 주먹으로 차를 내리쳤다.
양유진의 차가 곧 출발했다.
차에서 양유진은 여름의 손을 꼭 쥐었다.
“기쁘네요. 난 오늘 여름 씨가 여울이랑 하늘이랑 같이 있겠다고 할 줄 알았거든요.”
“가보고 싶기야 하죠. 하지만 애들도 아빠가 있으니까 책임지고 돌봐야죠.”
“그도 그렇네요.”
양유진의 눈이 번뜩 빛났다.
“아 참, 오늘 사고는 대체 어떻게 된 거랍니까?”
“사고 차량 기사가 액셀러레이터를 브레이크로 착각하고 힘껏 밟았다네요.”
그 일을 언급하니 여름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스쳤다.
“그런데 최하준은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고 해요. 그 차량 운전자의 아들이 아무런 연고도 없이 m국에 가서 갑자기 집과 차를 샀다잖아요? 듣고 보니 누군가의 지시로 그런 짓을 벌인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핸들을 톡톡 두드리던 양유진의 손가락이 살짝 오그라들었다.
‘최하준 자식. 꽤 빨리 찾아냈군.’
“예전에 원한 관계를 많이 만들었으니 아이가 있다는 게 알려지지 않았어야 해요. 아예 아이들을 우리 집으로 데려오면 어때요? 최하준 곁에 두는 건 너무 위험한 것 같은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최하준이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아시다시피 최하준은 변호사라서 소송을 걸면 반드시 이길 거예요.”
여름이 일부러 골치 아프다는 듯 말했다.
“괜찮아요. 여름 씨만 원한다면 도와드릴게요.”
양유진이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
“네. 생각 좀 해볼게요.”
여름은 안심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하준은 우울한 기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여울과 하늘이가 바로 뛰어나왔다. 하준이 혼자서 돌아온 것을 보고 실망해 마지않았다.
“엄마는요? 오늘 우리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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