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화
“그래. 여울이가 막 들어왔을 때 동현 씨가 여울이에게 준 용돈이 너무 적더라. 시조카에게 주는 용돈보다 적어서 양하도 마음이 안 좋았던 모양이야. 어려서부터 동현 씨가 자기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더라며 서운해했거든.”
최란은 말을 하면서 점점 더 양하가 보고 싶은지 괴로워했다.
하준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런데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추동현이 어머니를 좋아하지 않아서 어머니가 낳은 자식에게 냉담하게 대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매정할 수 있다고요? 자기 자식의 목숨까지 빼앗을 정도로?”
최란의 눈에 고뇌와 슬픔이 스쳤다.
“나도 어떻게 된 일이지 모르는 채로 처음부터 끝까지 추동현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거야. 하지만 양하는 동현 씨의 아들이 확실해.”
“그러니까… 그날 밤 일어났던 일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세요. 그날 함께 보낸 것이 추동현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그때 어머니를 증오했으니까 혹시나 다른 남자를 보내서….”
하준의 말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최란은 얼굴에 핏기가 싹 가셨다.
“적당히 해야지. 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
최란은 말하다 말고 뭔가 떠오른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날 내가 술을 좀 많이 마시긴 했어. 그래서 사실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는 않는데 어쨌든 깨어 보니까 옆에 추동현에 옆에서 자고 있더라고….”
그렇게 말하고 나서 최란은 당황했다.
“내가 추동현에게 속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니?”
“제가 말씀드리지 않은 게 있어요. 민정화와 추동현이 결탁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민정화는 전성이랑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전성이 민정화를 감싸느라고 그날 양하를 내던지러 갔을 때 민정화가 추신 쪽에 상황을 알렸고 추신에서… 사람을 보내서 양하를 해친 게 아닌가 추정합니다.”
하준은 말을 마치더니 눈을 감았다. 꽤나 잔인한 내용이라 스스로도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였다.
최란에게는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양하가 실종된 지 오래되었다고는 해도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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