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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2화

한병후라는 이름이 최란의 삶에서 사라진 지 어언 20여 년이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자기 첫 남편이자 하준의 친부인 한병후를 잊어본 적이 없었다. 한병후 때문에 하준을 임신을 하게 되어 자신의 인생이 꼬였기 때문에 원망스러웠다. 최란도 한병후는 다시는 자기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최란이 그렇게 깔보던 그가 지금은 거대한 글로벌 기업의 이사장이 되어 경매에서 추동현에게 망신을 살 뻔한 자신을 구해준 것이다. “잘… 잘 지내디?” 한참 만에야 최란이 더듬더듬 물었다. “최소한 어머니께 버림받은 뒤로는 떠돌이 유기견 같은 삶을 살았더군요.” 하준은 추동현이 어떻게 한병후를 죽이려고 들었는지 낱낱이 최란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최란은 얼이 빠졌다. “그.. 그럴 리가?” 하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그런 일로 아버지가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얼굴 한쪽이 다 칼 맞은 흉터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술잔에 약을 탄 것은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추동현이었어요. 아버지가 실수로 그 술을 마신 것을 어머니께서 내내 오해하신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얼떨떨한 최란의 얼굴을 보면서 하준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자신은 너무나 최란을 닮았다. 어머니가 그랬듯이 여름에게 어리석은 짓을 잔뜩 저질렀다. 지금 최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하준은 잘 알았다. “이 일은 일단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가지도 마시고요. 우리는 신중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더니 하준은 성큼성큼 걸어 나가 버렸다. 최란은 멍하니 그대로 서 있었다. 당시 처음 한병후를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한병후는 하얀 셔츠를 입고 학생회 회의실에 서 있었다. 세상에 다시 없을 말쑥한 신사로 보였다. 한병후는 그때까지 본 남자 중 가장 똑똑한 남자였다. 다만 말수가 매우 적었다. 그 차가운 얼굴은 늘 자신 곁을 맴도는 추동현과는 사뭇 달랐다. 그때 추동현은 재기 넘지는 인간이었고 늘 최란에게 다정했다. 한병후의 싸늘함과 비교해 보면 추동현의 따스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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