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관계라면 굳이 애쓸 필요가 없다.
오늘 일어난 일만해도 알 수 있듯이 관계 회복을 계속 강요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는 건 시간문제나 다름없다.
김도하는 많이 허약했지만 앉을 힘 정도는 남아있어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앉아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전 이혼하기 싫습니다.”
이를 들은 김상철을 지팡이로 김도하의 이마를 가리키며 버럭 화를 냈다.
“지금 네 꼴이 어떤지 한번 봐봐.”
“서현이도 이제는 널 사랑하지 않으니까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당장 이혼해. 괜히 발목 붙잡지 말고.”
“네 생각이 어떻든 상관없어. 오늘 무조건 이혼해.”
김상철은 마음을 먹은 듯 제안이 아닌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김도하는 물러서지 않았고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전 이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몸의 난 상처 때문인지 김도하는 몇 차례 기침을 심하게 했다.
이를 본 김상철을 안타까우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른 듯 몸마저 부들부들 떨었다.
“그럼 왜 이혼하고 싶지 않은지 말해봐.”
“일 년 전부터 임태연이랑 다시 만났다며?”
“그때 할아버지가 잘못한 게 맞아. 잘 만나고 있는 두 사람을 갈라놓고 서현이랑 결혼하게 강요했던 건 사과하마.”
“서현이도 너한테 남은 감정이 없고, 너도 이제는 임태연이랑 만나고 있으니까 앞으로 반대하지 않을게.”
“다 네가 원하던 대로 됐잖아. 도대체 왜 이혼을 안 하는 거니?”
김상철은 고함지르듯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지팡이가 바닥을 쿵 하고 내리찍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숨을 멈추고 말없이 김도하를 바라봤다.
“할아버지, 왜 제가 서현이한테 감정이 없을 거라고 단정 짓는 거죠?”
“3년 동안 함께 지내니까 없는 감정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서현이한테 익숙해져서 이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말이 나오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표정이 바뀌었다.
특히나 김수영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 헛웃음이 터졌고 혹시나 잘못들은 건가 싶어 귀를 의심했다.
지난 3년 동안 김도하가 이서현과 함께 본가를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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