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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중년 남성은 재빨리 손가락을 들어 조용히 새우를 까고 있는 김강인을 가리켰다. “능력이나 품행으로 봤을 땐 강인이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서현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자 김상철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갑작스러운 화제에 깜짝 놀란 김강인은 손에 쥐고 있던 새우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중년 남성을 바라봤다. “아버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 이미 책임져야 할 회사가 있고 충분히 잘 먹고 잘살 수 있어요. 그리고 이엘 그룹을 이어받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도하가 사생활이 문란한 건 맞지만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이런 일로 대표직에서 해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강인은 현재의 김도하처럼 살고 싶은 생각은 아예 없었다. 회사 때문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이래라저래라 하는 가족들의 핀잔을 들을 바엔 지금의 생활이 너무 행복했다. 김강인이 약해빠진 소리를 하자 중년 남성은 결국 폭발했다. “김강인. 정신 똑바로 안 차려? 가문을 이어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코딱지만한 회사에 전념하고 있는 게 한심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불쾌함이 밀려온 김강인은 물러서지 않고 반박했다. “아버지, 전 이엘 그룹에 관심이 없어요. 저한테 바라는 게 있는 모양인데 기대 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전 절대 이엘 그룹을 물려받지 않을 겁니다.” 김강인은 고개를 돌려 김상철을 보며 하소연했다. “할아버지,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버지가 지금처럼 헛소리를 자주 하시거든요.” “전 도하가 충분히 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회사도 도하의 손에서만 번창할 거예요. 저처럼 학문이 얕은 사람은 이런 중책을 맡을 자격이 안 됩니다.” 말을 마친 김강인은 화난 듯한 표정으로 중년 남성을 째려보고선 자리에 앉아 눈앞에 있는 새우를 까는 데 집중했다. 김상철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민준아, 강인이가 물려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구나. 너도 이제 그만해. 자신의 뜻을 무작정 아들한테 강요하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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