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이서현, 너 밥 먹으러 가면 난 어떡하라고? 설마 여기서 굶어 죽으라는 거야?”
“풉.”
원망 섞인 김도하의 목소리를 들은 김수영은 피식 웃음이 터졌다.
“오빠 설마 맞고 나서... 저렇게 됐어요?”
김수영의 질문에 마지못해 고개를 돌린 이서현은 김도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알았어요. 음식 싸 오면 되잖아요. 굶어 죽기야 하겠어요?”
그 후 다시 고개를 돌려 김수영을 바라봤다.
“그렇다고 봐야죠.”
김수영의 얼굴에는 더욱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렇게 변할 줄 알았으면 할아버지한테 몇 대 때리라고 하는 건데...’
김도하의 무뚝뚝한 모습이 익숙했던 김수영은 의기소침해진 오빠의 모습이 꽤 웃겼다.
결국 참다못한 김수영은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이를 본 김도하는 버럭 화를 냈다.
“김수영, 그렇게 계속 웃을 거면 나가.”
김수영은 주눅들지 않고 반격했다.
“안 그래도 언니랑 같이 나가려고 했거든?”
말을 마친 그녀는 이서현의 팔짱을 끼더니 문을 쾅 닫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김도하는 할 말을 잃었다.
‘김수영. 너 두고보자.’
...
그 시각 거실.
소파와 의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테이블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가운데 앉아있던 김상철은 이서현이 오자 황급히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옆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서현아, 할아버지 옆에 와서 앉아.”
김상철의 요구를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이서현은 마지못해 그의 옆에 앉았다.
“서현이도 왔으니까 이제 밥이나 먹자.”
그 말이 끝나자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표정이 굳어졌고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젓가락을 들고 반찬을 집기 시작했다.
이서현은 쭈뼛거리며 김상철을 바라봤다.
“할아버지, 도하 씨도 아직 밥 못 먹었는데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준비해달라고 할까요?”
이를 들은 김상철은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걔는 굶어 죽어도 싸.”
“서현아, 넌 마음이 너무 여려. 짐승만도 못한 일을 했는데 밥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할아버지 말 들어. 도하는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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