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박 집사, 내가 결정한 일에 토 달지 마. 가서 채찍 가져와. 당장!”
김상철은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
박기태는 동정하는 눈빛으로 김도하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서재에 가서 채찍을 가져와 공손하게 전했다.
채찍은 검은색이었다. 부드러운 재질이지만 그 위에 가시가 박혀 있었다.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빼곡히 말이다.
전에는 집안을 배신한 정도의 중죄가 되어야만 이 채찍을 꺼냈다. 김상철은 먼지가 쌓인 채찍을 들고 몸을 일으키더니 바닥에 대고 휘둘러봤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휙 소리를 냈다. 바닥에 떨어진 짝 소리는 넓은 공간에 한참이나 울려 퍼졌다.
김수영과 이서현은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
“할아버지, 오빠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도... 그래도... 그걸로 때리는 건...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친남매다 보니, 김수영은 속상한 모양이었다.
“그런 말 할 필요 없다. 이 녀석은 좀 맞아야 하니까.”
말을 마친 그는 김도하에게 외쳤다.
“무릎 꿇어!”
김도하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벌하세요.”
김상철은 채찍을 꽉 잡더니 약간은 기분 좋아진 듯 말했다.
“그래도 용기는 있는 모양이구나.”
김상철은 채찍을 높이 쳐들어서 김도하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 채찍이 떨어지는 소리는 마치 우렛소리와 같았다.
김도하의 입가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런데도 그는 추호도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
채찍은 또다시 떨어졌다. 김도하는 몸을 흠칫 떨더니 피를 잔뜩 토해냈다.
김수영은 큰 문제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말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그만하세요. 오빠 못 버텨요!”
김상철은 포기하지 않고 채찍을 다시 휘둘렀다.
“아직 세대밖에 안 때렸어. 이것도 못 버티면 회장 자리를 탐내서 안 되지.”
...
반 시간 후.
10대의 벌이 전부 끝났다. 김도하의 등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게다가 거실에는 피비린내가 맴돌았다. 김도하는 애써 이성을 붙잡고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버... 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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