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이서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 고민도 없이 결의에 찬 눈빛으로 연못에 뛰어들어 장우주를 품에 꼭 끌어안고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연못 주위로 김도하의 친척들이 몰려들어 이서현을 보며 수군댔다.
이서현은 그들을 무시한 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연못에서 나왔다.
그녀가 입은 흰색 원피스는 이미 연못 물에 쫄딱 젖어버려 그녀의 매끈한 몸매 라인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람들 중 온화하고 기품이 흘러넘치는 여자가 그녀의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탐탁지 않은 눈빛으로 보았다.
“정말이지 풍기 문란한 여자군. 김씨 가문 안주인의 기품이라곤 하나도 없어.”
가을이었던지라 연못의 물은 차가웠다. 이서현은 추위에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고 치아는 딱딱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신경 쓰지 않고 조심스럽게 장우주의 상태부터 살피다가 배에 가득 들어찬 물을 빼주려고 했다.
10분 즈음 지났을까, 김수영이 그제야 연못으로 왔다.
조금 전 혀를 차던 여자는 김수영의 등장에 불난 집에 부채질해댔다.
“수영아, 내가 말했지? 저런 여자한테 우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저것 봐, 우리가 우주 곁에 잠시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연못에 빠져버렸잖아. 여긴 CCTV도 없고, 우주가 혼자 놀다가 빠졌는지... 아니면 누가 밀었는지 어떻게 알겠어?”
여자는 바닥에 꿇어앉은 채 장우주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이서현을 내려다보았다.
“콜록, 콜록콜록...”
장우주는 격렬한 기침을 몇 번 하더니 드디어 천천히 눈을 떴다.
이서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여 장우주를 보곤 안아 올린 뒤 일어나 조심스럽게 김수영의 품에 안겨 주었다.
“가을의 연못은 아직 차요. 우주는 아직 어리니까 면역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요. 그러니까 얼른 우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서 옷 갈아입혀요. 몸이 따듯해지면 나아질 거예요.”
어쩌면 차가운 연못에 들어갔다가 차가운 바람을 쐰 탓인지 이서현의 입술이 파래졌고 안색도 유난히 창백해졌다.
김수영은 깜짝 놀라 완전히 젖어버리지 않은 장우주의 옷을 만지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언니, 안색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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