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김도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김상철은 방금 했던 말을 다시 반복했다.
“그러니까 정 안 되면 이혼하라고. 어차피 서현을 좋아하지도 않잖아. 그리고 임태연인가 뭔가 하는 여자는 서현과 정리하고 나면 허락해줄 테니 결혼하든 말든 알아서 해.”
이 말을 듣자 이서현도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입술만 달싹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느릿느릿 말했다.
“할아버지, 대체 왜 그러세요?”
자신이 기억하기로 김상철은 애초에 임태연을 싫어했다. 이익만 따지는 속물이라고 생각해서 김씨 가문 안주인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단 말이지?
김상철은 이서현을 향해 활짝 웃었다.
“서현아, 다들 제 복을 타고나기 마련이지. 이 늙은이도 드디어 깨달았어. 앞으로 젊은 사람들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치고 나서 멈칫하더니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게다가 의사도 건강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고 하니 최악인 상황에서 내년도 버티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그러더라. 적어도 떠나기 전에 너희 둘이 서로 고통받는 일은 피해야지.”
이때, 김도하가 버럭 화를 냈다.
“할아버지, 그런 불길한 소리는 하지 마세요.”
이서현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할아버지는 워낙 정정하셔서 20년 정도는 거뜬히 살 수 있을 거예요.”
김상철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손자를 바라보며 넌지시 떠보았다.
“그래서 방금 할아버지가 한 말은 어떻게 생각해?”
김도하는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할아버지, 전 서현이랑 이혼할 생각 없어요.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마찬가지예요. 김씨 가문의 안주인은 이서현뿐이죠.”
김도하의 말에 이서현이 피식 웃었다.
대체 무슨 속셈이지? 나 먹기는 싫어도 남 주기는 아깝다는 건가?
이때 김상철이 고개를 돌려 이서현을 바라보았다.
“서현아, 그럼 넌 어떻게 생각해?”
이서현이 입을 열려던 찰나 김도하가 손등을 힘껏 꼬집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복화술로 한마디 보탰다.
“우선 할아버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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