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김도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무의식중으로 이서현의 손을 뿌리치고 천천히 허리를 숙여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웃으며 외쳤다.
“장우주, 외삼촌한테 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앞으로 걸어가던 남자아이는 갑자기 몸을 돌려 김도하를 향해 쪼르르 달려갔다.
그리고 입으로 옹알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외삼촌...! 외삼촌이 오셨다. 우주는... 외삼촌이 제일 좋아요.”
김도하는 품에 뛰어든 아이를 안아 들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우주야, 외삼촌이 집을 비운 동안 엄마 말 잘 들었어?”
장우주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럼요. 외삼촌... 안아주세요.”
녀석은 김도하를 향해 포동포동한 손을 뻗었다.
이를 본 김도하는 장우주를 조심조심 더 높이 들어 올렸다. 드디어 한숨 돌린 김수영이 딱 잘라 정정했다.
“오빠, 우주 헛소리에 넘어가면 안 돼. 오빠가 있을 때만 말을 기가 막히게 잘 들어. 평소에는 악마가 따로 없다니까? 아주 그냥 짜증 나 죽겠어.”
장우주는 억울한 듯 입을 삐죽거렸고, 오동통한 손을 뻗어 김도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쁜 말은... 듣지 마세요.”
김도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엄마가 우주 나쁜 말 해서 외삼촌이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
장우주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때, 김수영은 옆에 있는 이서현을 흘깃 쳐다보며 농담을 건넸다.
“오빠, 아이가 그렇게 좋으면 언니랑 가지면 되잖아. 우주도 이제 두 살이니까 올해 낳는다고 가정했을 때 마침 같이 놀아줄 친구도 생기고 얼마나 좋아? 오빠는 모르겠지만 우주가 맨날 동생 갖고 싶다고 노래하고 다니거든.”
장우주를 안은 김도하의 손이 움찔했다.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당분간 아이 생각은 없어.”
이에 김수영이 다급히 끼어들었다.
“언니는 지금 출산 적령기라고.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나면 노산에 속해. 오빠가 지금 벌어들인 돈만 해도 나중에 놀면서 평생 쓰고도 남을 텐데 대체 왜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를 본 이서현은 한숨을 내쉬며 모든 책임을 자기 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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