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몇 걸음 가지 못한 이시연도 발걸음을 멈췄다.
드림 제작사는 이엘 그룹 소속이었다.
이엘 그룹이 연예계 사업에 워낙 많이 투자하지 않아 드림 제작사도 그렇게 큰 제작사는 아니었지만,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추세였다.
장아라가 말한 프로젝트는 바로 [마음을 읽는 자]라는 드라마였다.
강이준이 인기 많아졌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이시연은 그가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요 업무가 연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시연이 그를 위해 직접 시나리오를 골라주기도 했다.
약 두 달 전쯤, [마음을 읽는 자]라는 드라마가 제작될 거라는 말에 바로 드림 제작사에 연락했지만,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연예인을 우선으로 고려할 거라고 했다.
강이준은 작품을 많이 찍긴 했지만, 정치드라마는 해본 적 없어서 [마음을 읽는 자]라는 드라마가 좋은 기회였다.
이시연은 하루 종일 고민하다 처음으로 육성재한테 연락해서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서재에 앉아 문건을 정리하던 육성재는 이시연을 발견하고 눈썹을 움찔했다.
밝은 불빛 때문에 육성재 얼굴이 더욱더 잘생겨 보였는데 마침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시연은 그의 얼굴을 감상할 새도 없이 잠깐 망설이다 목적을 말했다.
육성재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던 이시연은 불안하기만 했다.
육성재는 초인적인 능력과 지혜로 비즈니스계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에 냉혈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히려 이시연은 이래야만 공평한 기회 속에서 진정으로 능력 있는 사람만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시연은 꽉 쥐고 있던 주먹을 서서히 폈다.
‘내가 너무 철이 없었어. 삼촌만 난처하게 만들었잖아.’
이시연이 입을 열려고 할때, 육성재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연아, 네가 원한다면 가져가.”
그의 대답을 들은 이시연은 오히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
육성재가 진지하게 쳐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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