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육성재는 점차 정신이 들었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와 자신의 자세를 보았다.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야 그는 그녀를 내려주었다.
이시연은 멍한 얼굴로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붕 떠 있던 발이 바닥에 닿자 그제야 현실감이 느껴졌다.
“삼촌, 정신이 들어요?”
그의 눈빛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빛 같았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목젖도 야하게 보였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냥 술 좀 마셨을 뿐이야. 맛이 갈 정도는 아니야.”
“?”
‘멀쩡하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파묻으면서 유혹적인 그녀의 체향을 들이마셨다.
이시연은 손을 들어 올려 그를 밀어냈다. 술이 깨도 두려웠고 깨지 않아도 두려웠다.
“삼촌?”
육성재의 호흡은 일정하게 들려왔다. 잠든 것이 분명했다.
“...”
이시연은 어처구니가 없어 허공에 대고 솜 주먹 펀치를 날렸다.
심호흡한 후 조금 전까지 떨려오던 손으로 힘겹게 그를 부축한 채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서 따듯한 물 한잔 가져와 먹였다.
그녀는 바로 김정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김 비서님, 앞으로 삼촌이 술을 마시게 되면 미리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김정우는 의아했다.
[왜요? 혹시 대표님이 술주정이라도 부렸어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대표님은 술을 자주 안 마시는 스타일이시거든요. 설령 취했다고 해도 술버릇도 없고요.]
[네, 술버릇 나쁘지 않더군요.]
‘음흉한 생각을 한 내가 문제인 거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바로 상대가 일부러 취한 척하며 그녀에게 치근대는 것으로 간주해 이미 주먹을 상대의 얼굴에 내리꽂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키스를 한 사람은 육성재였다. 육성재만 원한다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서로 머리채를 잡아 뜯으며 그의 곁에 붙어있으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육성재는 그런 여자들을 전부 거부했다.
그가 얼마나 금욕적인 사람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두 번의 만취 후 이상 행동은 억지로 자제하고 있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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