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장
이유 없이 꾸중을 들은 이시연도 짜증이 났다.
“육서진, 사실 나도 생각해 봤어.”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며칠 동안 재밌게 놀았어도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만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었다.
삼촌의 마음에 대해선 그녀가 욕심을 부렸다.
원래는 폭풍이 잠잠해지면 헤어진 뒤 삼촌은 좋아하는 사람을 찾으러 가고 그녀는 자기 삶을 살 생각이었다.
지난번 연애로 이미 상대가 없이도 잘 산다는 걸 배웠으니까.
과거 그토록 온 마음을 다해 강이준을 사랑했어도 이젠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그래서 삼촌에 대한 마음이 싹을 틔우려고 하면 이내 가차 없이 잘라냈다.
육서진은 그녀가 무슨 헛소리를 할지 두고 볼 심산으로 빤히 바라보았다.
“나랑 삼촌은 애초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결혼한 거고 우린 너랑 삼촌과 다를 바 없는 사이야.”
그 말에 육서진은 소름이 돋았다.
“난 다른 것 같은데.”
이시연은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원래는 나에 대한 소문이 정리되면 삼촌을 놓아주려고 했어. 날 사랑하지 않는데 이 결혼에 얽매이게 할 필요가 없잖아.”
“그러는 넌?”
“뭐?”
이시연은 순간 그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고 육서진이 분명하게 물었다.
“삼촌은 널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는 넌 사랑하냐고?”
사실 그 본인조차 무슨 생각으로 사랑 타령이나 하는 질문을 했는지 모른다. 아마도 최근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탓인가 보다.
그런데 망설임 없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 같았던 이시연이 망설이며 미간을 찌푸린 채 복잡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가벼운 어투로 답했다.
“바보 같긴. 삼촌은 어른인데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해?”
틀린 말이 아니지만 육서진의 눈빛이 달라졌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다시 평소처럼 능글맞은 모습으로 돌아와 어깨로 그녀를 툭 건드렸다.
“사랑하든 말든 넌 지금 육씨 가문 사모님이고 네가 물러나기 전까지 다른 사람은 절대 안 돼. 가자, 이 오빠랑 싸우러!”
말을 마친 그는 이시연이 반박하기도 전에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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