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5장
느긋하게 이시연의 머리를 말려주는 남자는 품에 안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자신의 터무니없는 생각을 알아차린 이시연이 손으로 이마를 툭툭 쳤다.
전지유 때문에 나쁜 물이 든 게 분명했다.
오후에 그녀가 보낸 솔직한 메시지를 생각하니 이시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충 이번 기회에 육성재를 덮쳐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곁에 둘지 말지 결정하라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의 행복이 이 며칠에 달려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 외에도 복근이니, 하반신이니 더 적나라한 말들이 있는데 미칠 지경이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시연의 머릿속이 이제 겨우 정리되려던 찰나 모신다는 삼촌의 말에 또다시 흐트러졌다.
그녀는 남자의 행동을 제지했다.
“그냥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면 돼요.”
그렇게 말한 후 이시연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이런 친밀한 신체 접촉은 피해야 한다!
그녀가 욕실로 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온 육성재가 한발 먼저 헤어드라이어를 가져갔고 키가 큰 그가 뒤에서 머리를 말려주기 딱 좋았다.
이시연은 고개를 들어 거울로 시선을 내린 채 진지하게 머리를 말려주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검은 머리카락을 마치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 손으로 감싸며 움직임이 조심스럽고 부드러웠다.
이시연의 눈빛이 부드러워지며 입꼬리를 말아 올려 싱긋 웃었다. 삼촌 머리도 아직 젖어있는데.
“내일은 더 자도 돼. 시간 많으니까.”
남자의 다정한 말을 들으며 이시연 역시 나지막이 답했다.
“삼촌도 더 자요.”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도착한 음식이 아주 먹음직스러웠지만 이시연은 얼마 먹지 못했다.
스위트룸에는 침실이 두 개 있었는데 육성재가 그녀에게 큰 방을 넘겨주었고 굿나잇 인사를 한 뒤 그녀는 쉬러 돌아갔다.
피곤한 탓인지 이시연은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잠을 자다가 전지유의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아직 안 일어났어요? 육 대표님은요?”
전지유가 목소리를 낮췄다.
“삼촌 방에 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