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장
삼촌은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송민준이란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았던 거다.
두 눈을 반짝이던 심수호는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이시연이 카드 게임을 해본 적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명절에 어른들 따라 육씨 가문에 찾아갔을 때도 그녀는 잠시 앉아 있기만 하고 자리를 떴다.
예상대로 이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 잘 못해요.”
육성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살짝 옆으로 비켜 그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이기면 네가 갖고 지면 내가 감당할게. 심수호가 이기면 내가 두 배로 주지. 네가 주는 답례라고 생각해.”
느긋하게 말하는 남자는 승패에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했고 그의 이어지는 말에 심수호의 눈이 번쩍 뜨였다.
“형수님, 얼른 와요. 저도 용돈 좀 벌어보자고요. 히히!”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상대를 내치기도 힘들었던 이시연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럼 두 판만 할게요.”
사실 놀아본 적이 없었기에 괜히 삼촌이 돈을 쓰지 않게 너무 처참하게 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이시연은 육성재가 방금 내려놓은 카카드를 집어 드는 순간 당황했다.
삼촌의 카드는 순서가 엉망으로 되어 있고 같은 수자도 한곳에 두지 않은 채 무작위로 나열되어 있었다.
그녀의 반응을 보며 심수호는 이번 판은 확실하게 이겼다고 생각해 또 한 번 함박웃음을 지었다.
“형수님 저 봐주지 마세요.”
이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서 나른하고 무심하게 앉아 있는 남자를 돌아보자 남자의 눈매가 살짝 올라갔다.
마치 즐겁게 놀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입술을 다물고 습관처럼 재빨리 카드를 정리했고 곧 그녀가 카드를 낼 순서가 되었다.
심수호가 6을 내자 그녀는 K 카드를 냈다.
심수호는 턱을 문지르며 그녀가 정말 방법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손에 든 카드가 너무 좋은 건지 짐작할 수 없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두 번의 순서가 지나갔다.
심수호의 손에는 에이스 네 장과 잭 한 장이 남아 있었고 자신보다 훨씬 많은 카드를 들고 있는 이시연과 또 다른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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