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장
이시연은 대담한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혀 당장이라도 입을 막고 싶었다.
“아니, 두 사람 뭐 수련이라도 했어요? 인내심이 참 대단하네요. 서로 마주 보면서 잠만 잤다고요?”
전지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안을 빙빙 돌며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없는데. 뭐가 문제지?’
이시연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일단 가만히 좀 있어요. 어지러워서 기절할 것 같아요.”
전지유가 몸을 숙여 반쯤 그녀를 덮쳤다.
“어떻게 된 건지 말해요.”
두 사람은 매우 가까웠고 이시연이 체념한 듯 뒤로 기대자 자세가 제법 야릇해 보였다.
노크하지 않고 바로 들어온 허정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전지유와 두 눈이 마주친 순간 생각을 거치지 않은 말이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전씨 가문이 대가 끊기는 건가요?”
“...”
전지유가 몸을 일으켰다.
“입 다물어요. 더 말하면 당신을 확...”
덮쳐버릴라.
이시연이 손을 뻗어 그녀의 무모한 말을 막고 허정민을 향해 애써 미소를 지었다.
“신경 쓰지 마요. 무슨 일 있어요?”
“네. 다음 달에 행사가 있는데 매니저가 시간이 안 돼서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요.”
허정민 역시 방금 일어난 일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말했고 전지유는 씩 웃었다.
“그럴 기회가 없겠는데요. 내일부터 신혼 생활을 보내야 해서.”
허정민의 눈동자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육성재와 신혼 생활이라니, 이미 혼인신고를 한 건가?
무언가 떠올린 듯 그가 시선을 바닥으로 보내자 이시연이 물었다.
“언제예요?”
“다음 달 중순이요. 한 달 정도 남았네요.”
“그럼 가능해요. 돌아오면 연락할게요.”
한 달이면 휴가를 끝내고 돌아올 때다.
허정민이 나가자 전지유는 조금 전 앉았던 자리로 돌아갔다.
“허소민이 그런 짓을 했는데 허정민에게 조금의 감정도 없어요?”
“저 사람은 몰라요.”
이 말을 들은 전지유는 다시 묻지 않고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나한테도 꼭꼭 숨겼잖아요.”
그녀는 불만을 토로하듯 투덜거렸다.
“어쩐지 육 대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