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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장

병원. 허소민은 몸에 여러 군데 골절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매서웠다. “우진영, 네가 날 망쳤어!” 우진영은 날카로운 이빨에 치명적인 독을 품은 독사처럼 한 쌍의 눈만 드러내고 있었다. “네가 한 짓인데 나와 무슨 상관이야?” 그는 미소를 지었다. “게다가 내가 언제 너한테 누굴 죽이라고 했어? 내가 원하는 건 시체가 아니야.” 우진영은 적나라한 경멸의 눈빛을 드러냈다. “허소민, 넌 정말 쓸모가 없네. 이제부터 알아서 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기 전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렸다. “알아서 하지도 못하겠네. 내가 법을 몰라서 그러는데 살인 미수와 전에 저질렀던 죄까지 합쳐지면 사형을 선고받나? 참 쓸모없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허정민 빼고 다 해외로 갔는데 네 동생도 널 신경 쓰진 않을 거야. 어젯밤 육성재를 찾아갔다는데 누가 그 거물을 상대할 수 있겠어. 안 그래?” 허소민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이 순간 자신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였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그녀를 가장 사랑했던 부모님조차도 그녀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었다. “우진영! 가만두지 않아!”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한 거고 내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허소민 씨는 왜 날 저주하는 거지?”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허소민은 덜컥 피를 뱉어내고는 쓰러져버렸다. ... 이시연과 전지유는 나란히 밖으로 걸어 나갔고, 이시연의 질문을 들은 전지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는 우진영에 대해 잘 몰랐다. 우씨 가문은 자산 규모로는 재언 그룹과 비슷했지만 오랜 세월 입지를 다져 인맥이 두터웠다. 육성재가 우씨 가문을 건드리는 건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 거고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전지유도 두 집안이 싸우는 걸 원하지 않았다. 둘에게 좋을 게 없는 싸움이니까. 지금 외부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엘 그룹에 빌붙으려 하지만 일단 이엘 그룹 기반이 흔들리면 그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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