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장
이시연의 질문 한 마디에 하루 종일 우울했던 육성재의 기분이 단숨에 풀렸다.
시선을 내려 여자의 분홍빛 얼굴과 의아한 눈동자를 보니 더욱더 매력적이었다.
“내 사이즈는 이미 알아.”
웃음이 섞인 그의 목소리를 들은 이시연은 멈칫했다가 귀 끝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재빨리 손을 놓고 곤혹스러운 기분을 느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삼촌의 옷은 애초에 전부 맞춤 제작이고 브랜드에서 제 발로 찾아온다면 당연히 그의 사이즈에 대해 전부 다 알고 있다는 뜻이다.
“밥 먹었어요?”
이서연이 어색하게 말을 돌렸다.
“아직.”
가벼운 남자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이시연의 목이 빨개지는 것을 본 그는 놀리는 것을 멈추고 뒤돌아 부엌으로 향하며 두 사람에게 국수 두 그릇을 준비했다.
육성재는 국수를 들고 나오며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시연아, 일단 먹고 놀아.”
그는 여자에게 다가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카드 게임에 시선을 돌렸다.
인내심이 대단하네.
재미없는 게임을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놀다니.
육성재의 미소를 머금은 눈빛은 마치 소꿉놀이를 지켜보는 어른 같았다. 이해는 못했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시연은 그의 말은 듣지 못했지만 머리 위로 닿은 그의 손길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다 먹었어요? 케이크 먹을 수 있겠어요?”
육성재는 어이가 없었다.
“국수 만들었는데 네 것도 있어. 지금 먹자.”
그는 허리를 굽혀 케이크를 집어 들고 냉장고로 향했다.
뒤따라 일어난 이시연은 가까이 다가가 향긋한 냄새를 맡았다.
사실 오후에 밥을 먹긴 했지만 고민이 있어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냄새를 맡으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턴 삼촌 앞에서 좋아하는 여자를 최대한 언급하지 말아야겠다.
이미 사라진 사람과 과거는 어찌할 수 없으니까.
생각을 정리한 그녀도 긴장이 풀렸고 육성재는 그녀의 기분 변화를 알아차리며 시선을 돌렸다.
“드림 쪽에 최근 괜찮은 작품 하나가 들어왔어.”
“네?”
이시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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