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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장

입술을 달싹인 이시연은 허소민을 돕고 싶지 않았고 돕고 싶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 삼촌이 결정한 일이니 누구도 바꿀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젯밤 육성재의 다짜고짜 건네던 당부가 떠올랐다. 이런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그녀에게 귀띔해 주는 거다. 허정민은 침묵하는 그녀를 보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이시연 씨, 한 번만 날 도와줘요. 다시는 허소민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게 할게요!” “삼촌이 하려는 일은 아무도 바꿀 수 없어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녀를 보며 허정민은 바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못 해도 그쪽은 할 수 있어요.” 그 말을 하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얼마나 공격적이었는지 깨달았다. 이시연은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봤고, 매니저를 피해 간식을 훔치던 대스타는 이제 초췌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의 넘치던 활력도 하루 종일 뛰어다닌 탓에 고갈된 채 허정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쪽이 원하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아요. 피해자고 누나는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떠날 준비를 했다. “삼촌에게 말은 해보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허소민 씨는 본인이 저지른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해요.” 이시연은 그가 작별을 고하기도 전에 서둘러 말했고 목소리는 차분했다. 허소민을 돕고 싶어서가 아니라 친구인 허정민이 곤경에 처하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 그의 잘못도 아닌데 덩달아 연루되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원치 않았다. 고개를 든 허정민의 눈빛에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고 떠날 땐 올 때보다 눈에 띄게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 육성재는 차가운 얼굴로 사무실에 앉아 부하 직원들의 업무 보고를 듣고 있었고 모두가 떠난 뒤 김정우가 다가왔다. “대표님, 드림 엔터 쪽에서 오늘 아침에 허정민이 급하게 시연 씨를 찾아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자리에 앉은 남자의 모습은 우아하고 고상했으며 그의 손에 휘둘리는 평범한 펜도 예술품으로 보였다. 김정우의 말에 그는 전혀 놀라는 기색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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