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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장

“그러라고 해요.” 이시연이 뒤돌아 나가려는데 화장실 밖에서 한 남자가 소리쳤다. “누나, 아직 안 됐어?”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이시연은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허소민은 그녀를 바라보고는 다소 자신만만하면서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난 이미 말해줬어요. 가든 말든 그쪽 마음이지만.” 그녀는 휴지를 꺼내 손을 닦고는 문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왔어. 하여간 성격은 급해서.” 남자가 부른 상대는 허소민이었다. 그녀보다 늦게 나간 이시연이 고개를 들어 남자의 시선을 마주하자마자 두 사람은 순간 당황했고 남자는 즉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시연 씨! 오늘 늦게 와서 그쪽 찾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제대로 숨어 있었네요. 날 친구로 생각하긴 해요?” 허정민은 말을 그렇게 해도 전혀 원망하는 어투가 아니었고 오히려 그는 친한 친구처럼 살갑게 다가와 이시연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예전에 외국에 갔을 때 육 대표님이 왜 그렇게 우리를 잘 챙겨주나 싶더니,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쪽 덕분이었네요.” 그는 최근 진행하던 작품을 마무리하고 라울의 작품을 위해 해외로 출국해야 했기에 이시연의 기사를 보고도 연락할 시간이 없었다. 허정민이 지난 일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반응을 보이자 허소민은 두 사람을 돌아보며 매섭게 눈을 치켜떴다. “이 자식, 가자.” 그 말에는 몇 가지 다른 의미도 담겨 있었지만 허정민은 눈치채지 못한 듯 신나서 말했다. “누나, 잠깐만. 내가 전에 말했던 엄청 예쁘고 똑똑한 여자, 이시연 씨야. 내가 라울 작품을 따낼 수 있었던 것도 이시연 씨 덕분이었어. 그때 누나도 칭찬했잖아. 마침 이렇게 만난 김에 두 사람 인사나 해.” ‘필요 없는데.’ ‘하여튼 먹는 데만 관심 있어선.’ 두 여자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대놓고 얼굴을 붉히진 않았고, 소개가 끝나고 두 사람이 악수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허정민은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했다. “한 명은 내 절친이고 한 명은 내 누나인데, 두 사람이 알게 됐으니 이것도 참 운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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