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이시연은 잠시 복잡한 기분이 들어 손가락을 꽉 말아쥐었다.
하루 업무를 마친 이시연은 평소처럼 그들과 함께 저녁을 먹지 않고 곧장 혼자 호텔로 돌아갔다.
전지유는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늘 강이준이 다쳤다고 얘기해서 설마 아직 걱정하는 건 아니겠죠?”
“아니요.”
주예은은 곧바로 부정했다.
“시연 언니는 말로만 포기했다고 하면서 마음속에 담아두는 사람이 아니에요. 아마 삼촌에 대한 얘기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거예요.”
이시연은 방으로 돌아와 조용히 씻은 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듯 침대에 누워 멍하니 있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고, 다음 날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깼다.
이시연은 더 누워있지 않고 바로 일어나 일찌감치 현장으로 가서 오늘 할 일을 준비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항상 벌레를 잡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성가신 일이 좀 있었다.
호텔 로비를 막 빠져나오는데 강이서가 하이힐을 신은 채 씩씩거리며 다가왔다.
짙은 화장을 한 얼굴에 이시연은 순간적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상대가 사람이 아닌 산에서 뛰어다니는 원숭이 같았다.
늘 생각 없이 행동하던 강이서는 다가오자마자 손을 들어 때리려고 했고 이시연이 재빨리 반응하며 그녀의 팔을 잡고 뿌리쳤다.
강이서는 굽 높은 하이힐에 옆에 기둥을 잡지 못했으면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
그렇게 당했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게 무척 한심했다.
“이시연, 어떻게 감히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우리 오빠는 어쩌다 너같이 재수 없는 여자를 만났을까? 지금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알기나 해? 당장 나랑 같이 가서 오빠 돌봐줘! 오빠 잘못되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강이서는 그녀를 악랄하게 노려보았다.
이 재수 없는 여자가 헤어지겠다고 소란을 피울 때부터 오빠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집안 사업도 잘되지 않아 그녀의 용돈도 급격히 줄어든 상태였다.
이시연은 역겨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돌봐야 할 의무는 없지.”
“왜 없어? 네가 아니었다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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