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장
강이준은 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초대장을 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지며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뒤섞인 눈빛을 보냈다.
빼앗고 싶었지만 임지성을 당해내지 못해 다시 이시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시연아...”
그가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끌어당기려는데 임지성과 김연호가 막았다.
“강이준 씨, 촬영 현장에 일반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김연호는 덤덤하게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강이준은 분명 피식거리며 큰소리를 쳤을 거다. 네까짓 게 뭔데 감히 나를 막느냐고.
하지만 이제 그는 이시연이 돌아오길 만을 바라며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 초대장으로 강이준은 자신과 이시연이 더 이상 같은 세상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연아, 제발 가지 마. 나 좀 봐줘. 사랑한다며,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그는 볼품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제지당하고 있었지만 이시연은 느긋하게 시선을 돌리며 덤덤한 한 마디를 꺼냈다.
“이미 지나간 일 더 말해봤자 소용없어.”
그녀의 차분한 눈동자엔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미움조차 담겨있지 않자 강이준은 당황스러웠다.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미워하는 마음이라도 좋았다.
마음속에 공허함과 고통이 치밀어 올라 강이준은 큰 소리로 반박했다.
“왜 소용이 없어? 이건 우리 둘 사이의 일이고 우리 둘의 추억인데 왜 언급하지 못해? 시연아, 우린 5년을 함께 했어. 잊었어?”
강이준은 임지성을 밀어내면서 이시연을 향해 크게 외쳤다.
“시연아, 가지 마...”
하지만 그녀는 이미 돌아서서 미련 없이 성큼성큼 떠난 뒤였다.
눈앞에 펼쳐진 햇살을 향해 그렇게 걸어갔다.
강이준은 자신이 언제부터 뒤처진 사람이 되었는지 몰랐다.
그는 이시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이준의 눈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상대를 어떻게든 붙잡으려 몸부림치며 앞으로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는 어쩌면 처음부터 뒤처진 사람은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비참한 생각이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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